[김홍식기자] "나는 양키스를 증오한다. "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보스턴 레드삭스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뉴욕 양키스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발렌타인 감독은 8일 댈러스에서 열린 윈터미팅에 모습을 나타낸 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양키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양키스를 싫어한다"며 "내 귀중한 시간을 양키스에 대한 이아기로 허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라이벌이라 해도 한 팀 감독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다른 팀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는 건 흔치 않은 일. 보스턴 감독을 맡은 그의 마음가짐을 보여준다.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7일 인터뷰에서 발렌타인이 보스턴 감독이 된 것이 양키스와의 라이벌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의심의 여지 없이 보스턴 투지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렌타인은 테리 프랑코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끌 것이며 그가 어떤 팀을 만들지는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발렌타인은 이번 윈터미팅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기자들을 끌어모아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었다.
발렌타인 감독은 2000년 뉴욕 메츠 감독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라 양키스와 월드시리즈를 벌였으나 1승4패로 패했다.
게다가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보스턴 선수들은 발렌타인이 감독이 됐다는 사실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발렌타인의 공개적인 적개심 표현은 선수들과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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