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돈 문제가 아니었다."
친정 팀을 버리고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알버트 푸홀스가 이적의 원인을 돈 때문이 아닌 성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된 푸홀스는 원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구애 속에 LA 에인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계약기간 10년에 총연봉 2억5천400만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 계약기간 9년을 고집하던 세인트루이스도 막판 계약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며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푸홀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대해 11일 에인절스 입단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푸홀스는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돈 때문은 아니었다. 성의의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푸홀스는 자신이 협상 과정에서 세인트루이스 구단주 빌 드윗 주니어는 물론 존 모젤리악 단장과 여덟 번이나 통화한 사실릉 밝히고 긴 협상에 지쳐가고 있을 때 에인절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입단을 제안해와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푸홀스는 "내게 주는 느낌이 달랐다"며 "모레노 구단주는 마치 내가 에인절스에 영원히 머무르길 바라는 것같은 느낌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9년에 1억9천800만달러를 제시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이 끝난 뒤 5년에 1억3천만달러라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성의없는 협상으로 푸홀스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여겨진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신문 '세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푸훌스가 모레노 구단주의 성의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과거 세인트루이스에서 함께 뛰다 현재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투수 댄 해런 등 많은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진면목까지 확인한 뒤 에인절스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푸홀스의 에인절스 입단이 확정된 뒤 세인트루이스 모젤리악 단장은 "푸홀스는 정확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났다"며 그가 더 많은 연봉을 위해 친정 팀을 떠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푸홀스의 에이전트 댄 로자노 역시 "많은 사람들이 연봉과 계약기간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를 떠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결정에 영향을 미친 다른 게 있었다"고 강변했다.
12일 열린 기자회견장에는 이례적으로 4천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푸홀스의 이름을 연호하며 메이저리그 대스타의 입단을 환영했다.
한편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전면 광고를 내고 그동안 자신을 성원한 세인트루이스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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