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SBS 가요대전'이 비욘세의 무대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하는 촌극을 빚었다.
29일 방송된 '2011 SBS 가요대전'은 한류를 주제로 200분간 37팀, 170여명 인기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 날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동방신기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일본앨범 수록곡 'B.U.T'에 맞춘 퍼포먼스를 선보인 동방신기 무대는 비욘세가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선보인 '런 더 월드(Run the World)' 무대의 쌍둥이라고 할만큼 꼭 닮아 있었다.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동방신기 뒤로 흐르는 영상은 비욘세 무대와 거의 일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확장되며 만들어지는 영상의 느낌, 춤을 추는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숫자가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무대가 마치 비욘세의 무대를 오마주한 듯 비슷했다.
전세계 K-POP 팬들과 함께하고 한류 확산에 발맞추겠다는 'SBS 가요대전'이 미국 팝가수의 무대 콘셉트를 그대로 따오는 것은 낯뜨거운 일이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한국 팬들을 만난 동방신기에게도, 팬들에게도 민폐를 끼친 촌극이었다.
K-POP 붐이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는 지금, 방송사들이 앞장서 콘텐츠 강화에 내실을 기하기는 커녕 팝가수 무대 차용에 각종 한류 콘서트로 숟가락 얹기에 급급한 모습이 씁쓸하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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