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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감독 신태용 이야기]①4년차, 기쁘다 그리고 괴롭다


[최용재기자] 4년차. 참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4학년이라고 하면 고학년의 시작이면서 중, 고등학교를 앞두고 성적의 기틀을 다져야만 하는 중요한 학년이다. 4학년이 되면 갑자기 어려워지는 과목과 시험. 4학년 때 어떻게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향후 학창시절의 흐름이 결정된다는 학습지 광고도 있다.

대학교 4학년은 어떤가. 사회생활을 앞둔 마지막 학년이다. 4학년 때의 결실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곤 한다.

4년이라는 시간은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하는 일의 한 단계 완성을 의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4년이라는 시간에 접어들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떤 결실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 인생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선수에게도 역시 4년차라는 시간은 의미가 깊다. 신인의 태를 벗어나 중진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가능성과 잠재력으로만 어필할 시기는 지났다는 것이다. 발전단계에서 완성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4년차는 절정의 능력을 보여줄 시기라 할 수 있다.

프로팀의 감독도 마찬가지다. 4년차에 접어들면 완성된 무언가를 선보여야 한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 그는 올해로 감독 4년차를 맞았다. 그래서 신 감독은 올 시즌 4년차다운 성숙된 사령탑의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

성남은 동계전지훈련을 위해 12일 일본 가고시마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에게서 4년차 감독 신태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4년차라서 기쁘고, 또 4년차라서 괴롭다고 했다.

◆기쁘다

신 감독은 올 시즌 자신감이 넘친다.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들을 모두 데려왔다. 그리고 기존의 선수들은 한층 성장했다.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아시안 챌린지컵 2012'에서 보여줬듯이 성남의 공격력과 조직력이 틀을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3년간의 지도 경험과 노하우도 있다. 신 감독은 이런 상황에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신 감독은 "올 시즌 4년차 감독이 됐다. 지난 3년 동안 터득한 노하우로 잘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예전과 다른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생각하는 축구, 창의적인 축구를 한다. 그러니 성남 축구가 재미있어졌다. 하려는 의지도 넘친다. 공격, 중원, 수비 등 모든 포지션에서 만족감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며 미소를 띠었다.

이어 신 감독은 "예전과 다른 모습에 속으로 너무나 흡족하다. 혼자 속으로 흐뭇해할 때가 많다. 속으로 혼자 막 웃는다"며 감독 4년차로서 완성시키려는 성남의 축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괴롭다

신태용 감독은 마냥 웃지 못했다. 지금 팀 상황이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인 스트레스는 4년차에 접어들면서 최고조로 높아졌다. 4년차에는 무언가 결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신 감독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신 감독은 "3년차까지는 멋모르고 해서 빨리 지나갔다. 3년차까지는 구단 재정이 좋지 않아 우리 선수들은 다 내보내고 선수는 사주지 않았다. 구단에서 성적 이야기를 꺼낼 수 없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핑계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편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구단의 지원도 받았고 무언가 결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 더 어려워졌다"며 4년차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신 감독은 "성적에 많이 신경이 쓰인다.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챌린지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K리그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예전에는 없었던 압박감에 괴롭고 힘들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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