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혜림기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남녀 청춘 스타가 브라운관을 공략한다. 오는 26일 첫 방송하는 윤석호 PD의 새 드라마 KBS 2TV '사랑비'에서 연인 연기를 펼칠 장근석과 윤아가 그 주인공이다.
한류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가 드라마를 통해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사랑비'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칠 SBS '패션왕'에는 윤아와 같은 그룹의 권유리가 출연해 같은 그룹의 두 멤버가 시청률을 겨루는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할 예정.
지난 21일 첫 방송한 SBS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 동시대 경쟁작 MBC '더킹 두하츠'의 이승기는 쟁쟁한 한류스타들의 연기 대결을 관람하는 쏠쏠함을 제공하고 있다.
화제작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사랑비'가 특별한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은 톱 청춘 스타의 동시 캐스팅과 스타 PD 윤석호에 대한 관심으로 설명된다.
◇ '근짱'과 '소시'가 만났다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근짱'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의 만남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2일 열린 '사랑비' 제작발표회장에는 국내외 언론이 대거 출동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아역 출신으로 부지런히 경력을 쌓아 온 장근석은 연기자인 동시에 일본 내 최고의 인기 가수로 활약중이다. 그는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대히트를 거둔 뒤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이뤄냈다.
드라마를 통한 한류 열풍의 시작점에 서 있는 배우 배용준 역시 윤석호 PD의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일본 내 톱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일본 내 최고의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한 장근석은 반대로 드라마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연가'가 '욘사마'를 만들었다면 장근석은 존재 자체로 '사랑비'의 인기를 담보하는 셈이다.
윤아 역시 소녀시대 활동과 연기 행보를 병행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종영한 KBS 2TV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를 얻으며 여자 아이돌 스타 중 눈에 띄는 연기자 변신을 이뤘다.
윤석호 PD는 가을동화·겨울연가·여름향기·봄의 왈츠를 잇는 '사계절 시리즈'를 통해 멜로 드라마의 대가로 이름을 높였다. 그의 드라마에 출연한 여주인공들은 모두 큰 인기를 얻으며 톱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송혜교와 최지우, 손예진이 대표적이다. 윤아가 이들을 잇는 브라운관 여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만하다.
◇ 윤석호 PD식 멜로, 호응 얻을까
윤석호 PD는 '사계절 시리즈'를 통해 최루성 멜로가 브라운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대표적 연출자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영상미로 사랑받아 온 그의 드라마들은 첫사랑의 애틋함, 순애보적 사랑을 그리며 일관된 색깔을 지켜왔다.
'사랑비'는 단순한 순애보를 넘어선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그렸다. 장근석·윤아와 더불어 이들의 중년 모습을 연기할 정진영·이미숙의 멜로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균형감 있는 캐스팅은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요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윤석호 PD의 드라마가 지닌 흡인력은 신파와 대중성 사이에 머물러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서사와 감성적인 연출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그것이 반드시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브라운관을 장악한 것은 퓨전 사극이나 코믹 로맨스 등 톡톡 튀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지하고 애잔한 정통 멜로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사계절 시리즈'의 최근작 '봄의 왈츠'가 전작들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랑비'가 남녀 아이돌 스타의 역량을 제대로 발굴해 윤석호 PD식 명품 멜로의 계보를 이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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