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버, ML 21번째 퍼펙트게임 위업

[김형태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완 투수 필립 험버(30)가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험버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투구수 96개에 탈삼진 9개. 스트라이크는 67개를 던졌다. 시애틀 타선은 험버의 공에 이렇다 할 대응을 못한채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알렉스 리오스 등 수비수들의 파인플레이 도움을 몇 차례 받았다.

9회말에도 위기가 있었다. 선두타자 마이클 선더스에게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볼넷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는 스트라이크 한 개를 잡은 뒤 잇달아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국 선더스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006년 뉴욕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험버는 2008년 요한 산타나 트레이드 때 미네소타로 이적했다. 2010년에는 캔자스시티에서 활약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화이트삭스에 합류한 뒤 9승을 올리며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 시즌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볼티모어와의 시즌 첫 등판에 5.1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그는 이날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하며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화이트삭스는 폴 코너코의 홈런 등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