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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답 없는 축구협회와 법적 다툼


[이성필기자] 결국 법정으로 가게 됐다.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11년 12월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전격 경질된 뒤 잔여 연봉을 미지급한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들어간다.

조 감독은 12일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28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잔여 연봉 지급을 촉구하는 내용 증명을 팩스와 등기우편으로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지난 9일까지 축구협회의 대응을 지켜봤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라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2011년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당시 기술위원회의 논의 없이 수뇌부들의 결정으로 경질이 결정됐다. 자진 사퇴가 아닌 경질이라 축구협회는 잔여 계약 기간인 2012년 1~7월의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가 함께 사임한 코칭스태프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태하, 서정원, 김현태 코치가 프로팀으로 자리를 옮기자 새 직장을 찾은 만큼 일부 연봉만 받으라며 종용하는 등 법적으로 보장된 연봉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들과는 협상으로 4개월치 월급 지급으로 무마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조 감독과 브라질 출신 가마 피지컬 코치의 잔여 연봉은 지급되지 않았다. 세 명의 코치처럼 일부만 지급하겠다고 하자 가마 코치가 법적인 조치에 들어갔고 지난 8월 대한상사중재원의 결정으로 잔여 연봉을 지급 받았다.

이후 축구협회는 조 감독의 요구에 별다른 답을 주지 않았다. 조 감독은 "돈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니다. 지금 축구협회의 행동 자체가 망신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 문제는 현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라며 분개했다.

축구협회는 조 감독의 분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고위 관계자는 "조 감독의 마음은 이해한다"라면서도 "회장 선거를 앞두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좀 그렇다. 다분히 오해받을 행동이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지금까지 오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잔여 연봉 지급을 원한 시점이 지난해다"라며 축구협회의 태도에 혀를 끌끌 찬 뒤 "이번 일은 축구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축구협회의 무원칙 행정도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한다. 확실한 것은 이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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