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재기자]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철저히 외면 받던 지동원(22)이 임대 이적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지동원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후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5일 터키의 팀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아우크스부르크에 녹아들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감독의 전술, 동료들의 습성 등을 파악하기에도 짧은 기간이었다.
그런데도 지동원은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동원의 절실함이 만든 빠른 적응이다. 지동원의 한과 설움, 그리고 부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지동원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지동원은 10일 터키에서 열린 독일 3부 리그 로스토크와의 연습경기에 나서 팀의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3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45분을 소화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4-1로 승리했다. 첫 출전한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 지동원이었다.
그리고 13일 독일 2부 리그 프랑크푸르트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 이 경기에서도 지동원은 시원한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머리로 골을 넣었다. 후반 14분 멋진 헤딩 슈팅으로 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 지동원은 후반 37분 교체됐고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45분, 그리고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82분을 소화한 지동원. 지동원은 두 경기 127분을 뛰며 2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총 127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동원이 '재평가' 받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연습경기에서의 잇따른 활약으로 지동원을 다시 보게 됐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였다.
연습경기였지만 후반기 리그를 준비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자신을 임대 영입한 팀에 스스로 가치를 확인시킬 수 있는 경기였다. 지동원을 향한 불신의 시선은 환호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다. 선덜랜드에서 외면받으며 당한 설움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골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연습경기에서 충분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지동원. 이제 다가오는 정규리그가 중요하다. 연습경기에서의 흐름을 정규리그에도 가져가야 한다. 정규리그에서의 출전과 활약이 진정한 지동원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의 상황은 좋지 않다. 올 시즌 단 1승에 그치며 1승6무10패, 승점 9점으로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7위로 처져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반전의 흐름이 필요하고 지동원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그 반전의 중심에 있다. 지동원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자신의 완벽한 부활도 알리기 위해서는 정규리그에서도 골로 말해야 한다.
그렇기에 오는 21일 펼쳐지는 뒤셀도르프와의 18라운드가 지동원이 진정한 재평가를 받는 무대다. 지동원이 진정한 부활을 알리는 첫 경기가 될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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