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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미아 "샤워 신, 박찬욱 감독 전적으로 신뢰했다"


[권혜림기자]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영화 속 샤워 신을 촬영하던 순간을 언급하며 박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21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화 '스토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제가 '스토커'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인디아라는 인물이 복잡 미묘한 인물이어서 매료됐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전에 연기했던 다른 인물들과 굉장히 달라 매력적이었다"고도 강조했다.

'스토커'에서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연기한 18세 소녀 인디아는 히스테리컬한 눈빛과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인디아는 갑자기 나타난 삼촌 찰리(매튜 구드 분)와 묘한 감정을 주고받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바시코브스카는 인디아가 삼촌 찰리, 동급생 윕과 겪었던 사건을 돌이키며 샤워 중 자위 행위를 하는 연기 역시 소화했다. 그는 "일부 장면들은 찍기 전에 스토리보드를 보고 오히려 긴장을 많이 했는데 박 감독과 다른 배우들을 전적으로 신뢰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은 멋졌다"며 "다른 감독님들과 한 작업들과는 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이 촬영 시작 전에 스토리보드를 통해 이미지들을 보여줬다. 세세한 장면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굉장히 섬세하고 디테일했다"며 "은유법을 활용해 설명해줬고 배우들의 생각이 어떤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반영해줬다. 정말 멋지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스토커' 속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기도 했다. 영화의 핵심적인 소재인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재밌었다고 알린 그는 "인상적이었다. 음악으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영화의 완성본을 본 뒤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에서 찰리가 나타난 뒤 인디아와 그가 쥐와 고양이처럼 서로를 따라다니며 관심을 표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며 "누가 누구를 따라다니는지 모르게 애매모호한 관계였다"고 자신만의 느낌을 덧붙였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영화 '제인에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레스트리스' '로우리스:나쁜 영웅들'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1989년생,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이다. 지난 20일 3박4일 일정으로 첫 내한했다.

사진 작가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사진 촬영을 취미로 즐긴다는 그는 "시간이 된다면 갤러리나 한국의 전통적인 것이 있는 장소에 가보고 싶다"며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도 타보고 싶다"고 한국에서의 계획을 알렸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미아 바시코브스카·니콜 키드먼·매튜 구드 등이 출연한다.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리들리 스콧과 故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했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쓰고 '블랙 스완'의 클린트 멘셀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다시 한 번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오는 28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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