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이것이 지드래곤 스타일!'
지드래곤이 그 이름에 실린 존재감을 증명했다. 음악적 자신감과 파격이 넘치는 무대로 월드투어의 성공적 시작을 알렸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3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체조경기장에서 '2013 지드래곤 월드투어:ONE OF A KIND’를 열었다. 2009년 지드래곤이 2009년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이후 4년 만에 여는 투어로, 23세의 당돌했던 청년 지드래곤은 음악적으로 성장했고, 또 자신감이 넘쳤다.
체조경기장을 빼곡히 채운 1만2천여명의 관객의 함성 속에서 시작된 공연은 군더더기 없이 진행됐다. 멘트를 최소화한 대신 음악으로 관객들과 교감하며 공연을 이끌어갔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부서진 자동차 세트 위에 레이싱복을 입고 레드색의 헤어스타일의 지드래곤이 등장, 신곡 '미치GO'로 공연을 열었다. 이날 첫 공개된 '미치GO'는 강렬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관객들을 열광시키며 시작부터 공연을 뜨겁게 달궜다.
'하트브레이커'와 '원오브어카인드'로 무대를 연달아 소화한 지드래곤은 "서울에서 두번째 콘서트이자 마지막 콘서트다. 미칠 준비가 됐냐"고 외?고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불붙여봐라' '더 리더스'까지 쉬지 않고 5곡을 소화하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버터플라이'와 '미싱유' 등 지드래곤표 감성 무대로 공연의 강약을 조절했으며, 팬들과 '그 XX'를 함께 부르며 뜨겁게 호흡했다. 이후 퍼머 스타일로 다시 한 번 스타일에 변신을 준 지드래곤은 '디스 러브'와 '1년 정거장' 등 충만한 힙합필로 무대와 관객을 사로잡았다.

2시간 내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공연을 이끌어간 지드래곤은 '크레용'과 '판타스틱 베이비'를 끝으로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공연에서 지드래곤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댄서들과 어우러져 뛰어난 춤 실력을 보여준 것은 '그XX' 무대에서는 MR 반주가 아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돌출 무대 위 높게 설치된 디제잉 박스에서 디제잉 실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스타일 아이콘'답게 다양한 의상으로 보는 재미도 안겨줬다.
YG사단의 지원사격도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타블로는 지드래곤이 '불붙여봐라'를 부를 때 낌짝 등장, 무대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벼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타블로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장한 2NE1의 씨엘과 YG 막내 이하이가 지드래곤의 무대를 함께 하며 'YG의 막강 호흡을 선사했다.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2NE1은 '내가 제일 잘나가' '아이러브유' 등을 부르며 무대를 더욱 빛냈다.
지드래곤 월드투어 공연에는 베테랑 연출진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스태프들이 참여,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미 2NE1의 월드투어에 함께 했던 연출진들은 독특한 비주얼 영상은 물론 투명한 유리 자동차와 용모양의 마이크, 대형 나비 모형 등 다양한 소품과 워터 스크린 등으로 다양한 무대를 연출하며 특별함을 선사했다.
지난해 빅뱅과 1년 간 월드투어를 함께 했던 밴드도 지드래곤의 이번 공연에서 다시 뭉치며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지난해 월드투어에서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지드래곤은 이번 공연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진화해온 지드래곤의 모습이 담긴 이번 공연은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이틀간에 걸쳐 열렀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간 8개국 13개 도시에서 26차례 월드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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