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준기자] 연패탈출을 위한 충격요법인가? 롯데 자이언츠가 16일에도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롯데는 전날인 15일에도 8명의 선수가 1 2군 자리를 맞바꾸는 대폭적인 엔트리 조정을 했다. 그럼에도 넥센 히어로즈에게 1-6으로 지는 바람에 6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전날 1군에 올라온 베테랑 유격수 박기혁을 16일 다시 2군으로 내리고 대신 프로 5년차 내야수 양종민을 1군 콜업했다. 박기혁은 1군 등록 당일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타석에서는 삼진과 2루수 땅볼에 그치며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0-1로 끌려가고 있던 6회초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를 보였다.
당시 1사 1, 3루 상황에서 넥센 벤치는 런 앤 히트 작전을 걸었다. 1루주자 유한준이 2루로 향하고 타자 서동욱은 배트를 휘둘렀다. 그런데 서동욱은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포수 용덕한은 곧바로 2루로 송구했고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박기혁이 그 공을 잡았다.
그러나 박기혁은 유한준을 태그하지 않고 3루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위해 3루로 송구했다. 유한준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대로 태그아웃 시켰으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던 기회를 롯데는 놓쳐버렸다. 결과는 주자 두 명 모두 세이프.
결국 후속타자 허도환이 2타점 적시타를 쳐 넥센은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로선 힘이 빠지는 순간이 됐다.
박기혁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데는 부상도 이유가 됐다. 목 뒷부분에 통증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박기혁은 경기 내내 플레이에 지장을 받았다. 박기혁은 6회말 공수교대 과정에서 신본기와 교체됐다.
박기혁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양종민은 강남중과 덕수고를 나와 지난 2009년 입단한 기대주다. 그러나 1군 출전기회를 자주 잡지 못해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2011시즌 58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6리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1군에서 단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양종민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는 68경기에 출전 타율 2할3푼3리를 기록했다.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한편 롯데는 투수 김수완도 박기혁과 함께 2군으로 보냈다. 대신 이지모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모는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였다. 이름도 이준휘에서 개명했다. 그는 대동중과 부산고를 나와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33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이지모는 2008년 팀에서 방출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2009년 5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벽을 넘지 못하고 2011년 8월 국내로 유턴했고 지난해 다시 친정팀 롯데와 계약했다.
이지모는 롯데 재입단 첫 해이던 지난 시즌 퓨처스에서 19경기에 나와 7패 평균자책점 6.34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퓨처스 9경기에 등판해 16이닝을 던졌고 승패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0.56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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