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지난 2011년 제16회부터 해운대구 센텀 영화의 전당을 활용, 화려하게 새출발했다. 활용 초반에는 건물에 비가 새고 주변 부대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등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제17회 영화제부터는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동선 다듬은 영화의 전당, 관객 참여 높여
지난 3일 개막한 제18회 BIFF는 영화의 전당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기획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BIFF 테라스를 비롯, 새로이 생긴 야외 부설 무대는 전당 앞 광장에 모인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야외극장과 개막식 레드카펫 외 영화의 전당 야외 공간을 크게 활용하지 않았던 예년과 비교해 긍정적인 변화다.
지난 5일 영화제를 찾은 기자들과 만난 BIFF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BIFF가 지닌 최고의 매력을 "역동적인 관객"이라 알렸다. 부산을 찾은 해외 영화인들이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깊은 감탄을 표한다는 것. 이 위원장은 "영화제의 힘은 관객"이라며 "올해 영화제에서 영화의 전당 동선을 재정비해 관객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쉽고 자연스러워졌다"고 자평했다.
야외 행사가 해운대 해변의 BIFF빌리지나 남포동 야외 무대에서 주로 이뤄진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제17회 영화제 때 영화의 전당 더블콘라운지 실내에서 열렸던 아주담담 행사가 야외에 설치된 부스인 BIFF테라스로 자리를 옮기는 등 야외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눈에 띈다. BIFF테라스에는 북카페라운지·인디라운지·BIFF 스낵바·BIFF샵 등이 자리했다.

풍성해진 BIFF 빌리지, 이준·옥택연·탑이 하루에
예년부터 BIFF 야외 행사의 핵심 공간으로 활용됐던 해운대 해수욕장 BIFF빌리지는 올해 영화제 초반 가장 뜨거웠던 장소다. 개막 이틀째인 지난 4일, BIFF빌리지에는 영화 '배우는 배우다'의 이준, '동창생'의 최승현, '결혼전야'의 옥택연이 시간차를 두고 하루에 등장했다.
세 배우 중 영화가 초청돼 부산을 찾은 이는 이준 뿐. 최승현과 옥택연은 개봉을 앞둔 영화를 홍보하고 부산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영화제를 찾았다.
각각 엠블랙과 빅뱅, 2PM에 소속된 이들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 멤버답게 등장과 동시에 행사장을 마비시켰다. 특히 빅뱅의 탑이 아닌 배우로 부산을 찾은 최승현이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팬들은 일제히 바다가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로 부산을 찾은 하정우와 출연 배우들 역시 이날 BIFF빌리지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소녀'의 김윤혜·김시후, '무명인'의 김효진·니시지마 히데토시 역시 무대 앞 백사장을 메운 관객들과 흥겹게 소통했다.
'톱스타'의 감독 박중훈과 주연 배우 엄태웅·김민준·소이현, '더 파이브'의 주연 배우 김선아·온주완 역시 오픈토크 등 야외 행사에서 관객을 만났다.
지난 6일에는 '감시자들'의 배우 정우성과 한효주가 야외무대인사를 위해 BIFF 빌리지를 찾았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톱스타 정우성의 등장에 현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출연작의 연이은 흥행으로 주가를 올린 한효주 역시 남다른 호응도로 인기를 입증했다.

걷기만 해도 재미 쏠쏠, 포차촌 풍경
BIFF의 숨겨진 재미 중 하나는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포장마차촌이다. 해산물을 주로 판매하는 이 포차촌은 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을 찾은 유수의 배우와 감독들, 업계 쟁쟁한 관계자들로 붐빈다. 저녁 무렵부터 새벽 3~4시 까지도 포차촌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개막일인 지난 3일부터 4일차인 지난 6일까지, 포차촌에서는 감독으로 영화제를 찾은 김기덕·한재림·김용화·박중훈·하정우 등은 물론 배우 한효주·정유미·김선아·이수혁·정경호·오정세·강한나·최승현·김성균·정은채 등 일일이 손에 꼽기조차 어려울 만큼 많은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김기덕 감독은 영화제 개막작 '바라:축복'의 배우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부산 시민들과 조우했다. 오정세를 비롯한 일부 배우들은 지인들과 함께 포차촌을 찾았음에도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과 흔쾌히 '인증샷'을 찍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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