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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박은선 성 정체성 논란, 무슨 일이길래…


WK리그 6개 구단 감독 비공식 모임에서 박은선 출전 자격 논의

[이성필기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뛰는 박은선(27, 서울시청)을 두고 갑자기 성별 논란이 일어났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5일 "서울시청 외의 6개 구단 감독들이 비공식 모임에서 박은선의 성(性)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내년에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조치를 요구했다. 만약 뛰게 된다면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결의를 알려왔다"라고 전했다.

박은선은 신장 180㎝, 몸무게 74㎏으로 여자 축구계에서는 보기드문 체격을 갖췄다. 2003 아시아 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시작으로 여자축구대표팀에도 승선해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팀 부적응 문제로 소속팀을 이탈하는 등 여러 문제를 겪다 올 시즌 WK리그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1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출중한 능력이 있는 박은선을 두고 성 정체성 문제를 지적한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몰론 국내는 아니었다. 지난 2010년 여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 상루이화 감독이 "AFC에 성별 검사를 의뢰하겠다"라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박은선은 2003 미국여자월드컵, 2004 아테네 올림픽 등에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 국제기구가 보증하는 가운데 경기를 뛰었다는 뜻이다. A매치에서도 19경기에 나서 11골을 터뜨렸다.

때문에 서울시청 외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의 새삼스런 지적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반응이다. 박은선이 마음을 잡고 돌아와 실력 발휘를 하며 서울시청을 2위로 이끌자 타 구단들이 이기적으로 단합했다는 것이다. WK리그 A구단의 B감독은 "여러 조건이 좋은 선수가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어 있는 것에 대해 연맹 측에 정확하게 확인해달라고 요구한 것일 뿐이다. 매 경기 박은선을 막다가 부상자가 계속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선이 여자축구로 돌아오기까지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의 노력이 컸다. 서 감독은 박은선이 팀을 이탈하고 축구에 애정을 잃을 때마다 설득하며 복귀를 바랐다. 그 결과 올 시즌 WK리그로 돌아와 서울시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5년 성인무대에 데뷔해 9년이 지난 일을 갑자기 지적하고 나서는 것은 그래서 더 야속하다는 반응이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선수 인권에 대한 문제라 조심스럽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여자축구계에서는 감독들의 결의가 해당 구단 단장 들의 재결의로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어 박은선과 관련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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