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3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기존 3군을 야구 사관학교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류 감독의 바람대로 삼성이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삼성 구단은 8일 'BB 아크(Baseball Building Ark)'로 이름 붙인 새로운 시스템을 경산 볼파크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류 감독과 재계약을 한 뒤 새로운 3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여기에 기존 3군 체제에 대한 반성과 발전적 변화 그리고 미래 투자의 의미를 담았다. 일종의 야구 아카데미 성격이다.

BB 아크 초대 원장은 이철성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 강기웅 퓨처스(2군) 감독과 카도쿠라 켄 투수 인스트럭터가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도위원은 단순히 코칭 능력을 갖춘 인물로만 구성되는 게 아니다. 분석, 멘탈, 체력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구단 직원이 직접 수퍼바이저(감독관) 역할을 맡아 관리, 운영, 기획을 돕기로 했다.
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1, 2군과 달리 잔류군으로 불리는 3군은 그 동안 다소 느슨한 환경에 있었다. 류 감독은 오히려 3군에서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2군을 거치지 않고 1군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망주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류 감독과 의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전문적인 맨투맨 지도를 통해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슬럼프에 빠진 1군 선수가 짧은 시간 내에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BB 아크 설립 목적이다.
삼성 구단은 BB 아크를 소수정예로 두기로 했다. 도입 첫 해인 2014년은 투수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포수 그리고 야수까지 포함하게 된다.
홈구장이 신축 구장으로 이전하는 2016년부터는 경산 볼파크에 있는 구단 역사관 자리에 BB 아크 시스템을 위한 자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구단은 BB 아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전문인력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삼성은 프로야구 전체 구단 중 1, 2군 합해 가장 많은 수의 코칭스태프(23명)를 보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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