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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토와 산낙지…음식 적응은 '문제없어'


늘어난 훈련량도 OK '팀 적응 위해 최선 다하겠다'

[류한준기자] "잘만 뛰어주면 산낙지 10마리라도 바로 사주고 싶죠."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선수 레안드로 비소토(브라질)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현역 브라질 남자배구대표팀 주전선수라는 배경 때문에 다소 '까칠할 것 같다'는 선입견도 갖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전력에 합류한 비소토는 예상 외로 스스럼이 없었다.

비소토는 한국전력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안됐다. 그러나 팀 연습 때도 적극적으로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한국음식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비소토에 앞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던 에이데르 산체스(쿠바), 밀로스 쿨라피치(몬테네그로)와 견줘 다른 부분이다.

같은 쿠바 출신인 레오(삼성화재)를 제칠 수 있다고 큰 소리를 쳤던 산체스는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적응 실패가 가장 큰 이유였다. V리그에서, 그것도 한국전력에서 뛴 경험이 있던 밀로스 역시 별다른 기여를 못하고 중도 교체됐다. 신 감독은 "밀로스는 너무 착했던 기질이 단점이 됐다"며 "또한 입이 짧은 편이라 못 먹는 음식이 많았다"고 했다.

비소토는 한국전력 입단 후 팀의 단체산행에 함께 했다. 비소토는 산을 다녀온 뒤 '온 몸이 쑤신다'고 울상을 지었지만 막걸리 한 사발에 '최고'를 외쳤다. 신 감독은 "한 잔 권했더니 거절하지 않고 쭉 들이키더라"며 "오히려 '맛있다'며 한 잔 더 달라고 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소토가 한국음식에 낯설지 않은 건 '한류' 덕분이다. 브라질에서 뛸 때 TV 방송을 통해 한국 관련 정보를 많이 얻었다. 비소토가 현재 가장 먹고 싶어하는 한국음식은 산낙지다. 역시 TV를 통해 산낙지 먹는 것을 접했다. 몸에 좋다는 것도 이미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

신 감독은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길래 조금 놀랐다"며 "러시앤캐시전(25일)을 앞두고 선수들 뿐 아니라 비소토에게도 몸보신을 시켜야겠다"고 껄껄 웃었다.

현재까지 비소토의 코트 밖 적응은 순조롭다. 그러나 V리그 경기 적응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도 적응을 못한다면 영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소토는 그 동안 브라질대표팀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러시아 그리고 자국리그에서 경험한 빠른 토스에 익숙하다. 비소토도 "빠르게 토스해주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세터들은 스타일이 다르다. 그리고 V리그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외국인선수에게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공격을 시도하기 어려운 2단 토스라도 잘 처리해주길 바란다. 숀 루니(미국, 현 우리카드) 안젤코(크로아티아) 가빈 슈미트(캐나다) 그리고 올 시즌 레오까지, V리그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2단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 감독은 "그 동안 익숙했던 토스에서 벗어나 다른 스타일에 적응을 해야 한다"며 "그 부분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했다. 비소토가 2단 처리에 힘들어 할 경우 영입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또한 신 감독은 "힘이나 탄력을 앞세워 상대 블로커나 수비를 괴롭히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비소토가 한창 전성기를 지났다는 부분과 V리그에서 앞으로 두 차례씩 만날 예정인 레오,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대한항공)과 견줘 많은 나이(1983년생)도 걱정거리다. 신 감독은 "그래도 대표팀과 해외리그에서 쌓은 경험은 무시할 순 없다"고 기대했다.

비소토는 "마이클과 아가메즈와는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뛸 때 챔피언스리그나 클럽 대항전 등에서 서로를 상대했다. 마이클과는 소속팀이 달랐지만 러시아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비소토는 경기 밖 문화에는 적응속도가 빠른 편이다. 신 감독이 비소토와 처음 만났을 때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건네자 그는 바로 같은 뜻의 한국어를 알려달라고 했다. 팀에 온 지 이틀 만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사를 했다는 후문이다. 신 감독은 "팀과 V리그에도 적응이 빨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소토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또한 훈련량이 브라질리그에서 뛸 때보다 부쩍 늘어났다. 비소토는 "각 리그와 나라마다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라며 "괜찮다. 적응을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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