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지상파와 종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드라마가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10일 밤 방송된 KBS '태양은 가득히'와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시청률 격차는 불과 0.1%포인트. 지상파 드라마의 부진과 종편 드라마의 인기가 더해져 나타난 결과다.


1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10일 밤 방송된 KBS 2TV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김정현) 7회는 자체최저시청률 2.6%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보다 1.0%포인트 떨어진 성적이다. 특히 지상파 드라마의 2%대 성적은 지난해 '예쁜 남자' 이후 처음이다.
동일한 시간대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극본 박민정 연출 김윤철) 19회는 시청률 2.5%를 차지했다. '우사수'는 지난달 18일에는 자체최고시청률 3.3%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채널의 불리함을 딛고 빚어낸 값진 성과다.
'우사수'의 성공사례는 시청자들이 이제 더이상 지상파에만 목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최근엔 케이블과 종편 등 채널이 다양화 되면서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채널 선택권은 시청자에게 있다. 시청자들은 더 좋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쫓아 언제든 리모콘을 돌릴 수 있다.
특히 '우사수'는 비록 종편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완성도에서는 지상파 드라마 못지 않게 뛰어나다. '우사수'는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들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사랑은 톡톡 튀는 감성과 가벼운 터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MBC '기황후', SBS '신의선물- 14일', '태양은 가득히' 등 현재 지상파 월화극이 다소 무거운 '복수' 소재를 다루고 있는 점과 달리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차별화 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우사수'는 11일 밤 20회를 끝으로 아쉬운 종영을 한다. 막바지까지 세 커플의 갈등을 예고했던 '우사수'의 결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과연 '우사수'의 종영은 '태양은 가득히'의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슬픈 소식 하나. '우사수'가 떠난 자리에는 '밀회'가 찾아온다.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밀회'는 올 한해 jTBC의 최고 기대작 중 하나. 2012년 '아내의 자격'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정성주 작가, 안판석 PD가 또한번 호흡을 맞춘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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