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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흥국생명 신임감독 "조혜정 선생님 조언 새길 터"


해설 마이크 놓고 감독으로 코트 복귀…V리그 두 번째 여성 사령탑

[류한준기자] '유리천장'을 허물 수 있을까. 유리천장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여성이나 소수민족 출신자들의 고위직 승진이나 진출을 막는 조직내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체육계에서도 이 말은 통용될 수 있다. 한국 스포츠계는 예전부터 개인과 단체 종목을 통틀어 여자선수들의 선전과 활약이 돋보였다. 올림픽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던 여자배구도 마찬가지다. 지도자 문호는 개방돼 있지만 '금녀의 벽'은 높았다.

지난 2010-11시즌 GS 칼텍스는 이를 처음으로 깨뜨렸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조혜정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프로배구 최초의 여자 감독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재임 기간은 너무나 짧았다. 당시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감독 선임을 두고 팀 안팎에서 여러 얘기도 흘러 나왔다.

4년 뒤인 2014년, 흥국생명이 다시 한 번 여자 감독 시대를 열었다. 흥국생명 구단은 7일 조 감독의 후배이자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한국 여자배구 전성기를 이끈 주인공 중 한 명인 박미희 KBS N 해설위원을 류화석 감독의 뒤를 이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박 신임 감독은 이날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를 통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 있고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며 "배구선수로 그리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이제 두 번째 배구인생을 출발하는 셈"이라고 감독직을 맡게 된 소감을 말했다.

흥국생명은 전임 류 감독이 2013-14시즌 종료 후 사임의사를 밝히자 후속 인사에 들어갔다. 복수의 후보를 선정한 뒤 다각도로 저울질을 했다. 박미희 감독도 후보군에 들어갔다.

그는 "류 감독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4월 중순 팀 관계자와 처음 자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 사령탑 제의가 들어온 다음 곧바로 이를 수락한 건 아니다.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팀을 맡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프로팀과 인연이 닿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 많은 고민을 했다. 사령탑을 맡는다면 2006-07시즌부터 시작한 방송일은 접어야 했다. 후배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해설을 하는 일은 즐거웠다. 배구팬들에게 여자배구의 묘미를 전달한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그런 그에게 선택의 문제가 찾아왔다.

박 감독은 "기회가 왔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그래서 구단 제의를 따르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초보 사령탑으로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당장 코칭스태프 인선을 해야 하고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선수, 신인 드래프트 등 선수단 구성에도 산경을 써야 한다. 할 일이 많은 것이다. 특히 흥국생명이 올 시즌 손에 쥔 7승 23패(승점 19)라는 바닥권 성적표는 아무리 초보 감독이라고 해도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앞서 지나갔던 조혜정 전 감독과도 연락을 했다. 조 전 감독은 후배에게 "감독 선임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축하를 건넸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길이고 밖에서 지켜 볼 때와 달리 힘들 것"이라는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도 "조혜정 선생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조 전 감독이 박 감독에게 가장 강조한 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였다.

박 감독은 "무엇보다 책임이 늘어난 걸 실감한다"며 "새 시즌 개막까지 남아있는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잘 준비하겠다. 전년 시즌과 견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박 감독은 구단과 협의를 통해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 조각을 이른 시간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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