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하이힐'을 선보이는 장진 감독이 성 소수자를 다룬 이번 영화를 작업하며 느낀 소회를 알렸다.
2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하이힐'의 언론·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과 배우 차승원·오정세·고경표·이솜이 참석했다.

영화는 완벽한 남성의 조건을 지녔지만 내면의 여성성을 숨겨 온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성적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한 흔치 않은 상업 영화다. 그는 "사실 내가 이걸 왜 썼지를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며 "평균적인, 보편적인 가치관이라는 틀이 있고 그 밖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 사회에서 발언하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 끄집어내보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제 영화에 그런 면들을 다룬 것이 많았다"고 답을 이어 간 장 감독은 "굳이 성 정체성이나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만든 것은 아니었다"며 "상업영화니 심정적으로 갈등이 많았다. 영화로 이들을 이야기해주고 싶었고 똑같이 살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지만 소재만 가져다 상업적으로 가는 건 아닌가 고민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후반 작업 후 오랜만에 다 잊고 영화를 봤다"며 "마음 속에 손톱만큼이라도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이상 배우들과 함께 한 시간이 스쳐지나간다"고 말했다.
'하이힐'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로 결심한 순간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강력계 형사 지욱의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차승원이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으로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불리는 형사 지욱으로 분했다. 오는 6월4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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