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루카스가 에이스급 투수로 돌아왔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들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거듭되는 부진으로 속을 썪이던 루카스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재탄생했지만, 효자 외국인으로 평가받던 히메네스가 타격 부진에 빠졌다.

루카스는 6월 이후 5월까지와는 정반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까지 11경기에 등판, 3승5패 평균자책점 6.05(58이닝 39자책)를 기록했지만 6월 이후 7경기에서는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4(35.1이닝 8자책)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루카스의 진가가 잘 드러났다. 루카스는 7.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3개 씩만 내주며 삼진을 무려 12개나 뺏어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최타 탈삼진 신기록. 0-0 상황에서 내려가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LG가 연장 11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이길 수 있었던 발판을 놓았다.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 커브와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이루어졌다. 최대 약점이던 위기 시 흔들리는 모습도 없었다. 경기 후에는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줘서 고맙다"며 "특히 포수 유강남의 리드와 블로킹이 아주 좋았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넘기기도 했다.
루카스가 살아난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 하지만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침체된 것은 아쉽다. 히메네스는 8일 롯데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 최근 5경기 타율이 1할5리(19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10경기 타율도 2할2푼5리(40타수 9안타)로 높지 않다.
4번타자의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최근 LG의 타선은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히메네스는 지난 5일 삼성전에서 시즌 3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쳤을 뿐,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그 사이 LG는 4연패의 늪에 빠졌고, 8일 롯데전 끝내기 승리로 어렵사리 연패에서 벗어났다.
외국인 타자들은 초반 맹활약을 펼치다 슬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