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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 "은퇴식 긴장돼 한숨도 못 잤어"


"땅볼 던질까 걱정…이제 쉬면서 충전해야지"

[한상숙기자] 프로야구 감독이라는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진 김응용 전 감독의 표정은 온화했다. 인터뷰실에 가득 들어찬 취재진을 본 김 감독은 "긴장된다"는 농담으로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KBO 올스타전의 시구자로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올랐다. 애제자 선동열 전 감독이 맞은편에서 김 감독의 마지막 공을 받았다.

공은 힘있게 날아 선 감독의 미트에 꽂혔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김 감독은 "야구선수 출신이 땅볼을 던질까 봐 걱정됐다. 스트라이크는 아니다. 높았다"면서 웃었다.

곧 10개 구단 감독이 김 감독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대표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통산 1천567승 1천300패 68무를 기록, KBO 리그 최다 승 감독, 한국시리즈 최다(10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김 감독에게 예우를 다 했다.

김 감독은 "미안하다. 현역 때 따뜻한 말 한마디 없이 매일 다그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다"면서 흐뭇해 했다.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놓은 김 감독은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후배들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나눔 올스타 명예 감독으로 1이닝을 지휘했다. 웃음을 자아낸 해프닝도 있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의 내야안타 때 세이프 상황을 두고 선수들이 합의판정을 요청한 것.

덕아웃에 있던 감독들도 "항의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올스타전에는 합의판정 제도가 없지만, 감독과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김 감독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합의판정 요청을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선 김 감독을 향해 심판은 "감독이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줬다. 김 감독은 "감독들에게 당했다"면서 껄껄 웃었다.

은퇴식을 치르니 과거의 기억이 더욱 선명해졌다. 김 감독은 "해태에서, 삼성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삼성 한국시리즈 첫 우승 때는 시민들이나, 선수들이 많이 감격스러워했다"고 회상했다.

이제 김 감독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는 "유니폼을 벗은 지 1년이 채 안 된다.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충전하는 중"이라면서 "여러 가지 구상하는 일은 있지만,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수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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