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 정도면 골든글러브도 가능하지 않을까?"
팀 신예 유격수 김하성(20)을 바라보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김하성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올 시즌 넥센이 치른 104경기 중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14홈런 57타점 68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로 뛰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내야 공백을 걱정했지만, 김하성의 등장으로 고민을 날렸다. 김하성은 타율 3할4푼5리 9홈런 48타점 79득점 17도루를 기록 중인 구자욱(삼성)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염 감독의 시선은 신인왕에 머물지 않는다. 염 감독은 "김하성 정도면 골든글러브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리그 유격수 가운데 타석 대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실책이 16개로, 김성현(SK)에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염 감독은 "팀 승리와 연관된, 결정적인 실책은 많지 않았다. 수비 범위가 정말 많이 넓어졌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월 5개였던 실책이 6월에는 4개로 줄었고, 7월에는 2개에 그쳤다. 8월 들어 치른 11경기에서는 단 한 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았다. 염 감독은 "실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김하성에게도 슬럼프는 있었지만 스스로 벗어나면서 한 뼘 더 성장했다. 6월 타율 3할2푼9리로 승승장구했던 김하성은 7월 들어 타율이 2할6푼으로 뚝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염 감독은 "한 달 정도 힘들어했는데, 스스로 힘든 단계를 넘어섰다. 한 시즌을 치러봤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어깨를 토닥였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뛰고 있는 선배 강정호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강정호 신인 시절에 내가 훈련을 시켰다. 강정호 신인 때와 지금의 김하성을 비교하면 김하성이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하성이라면 5년 뒤 강정호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염 감독은 "5년 후 김하성이 강정호만큼의 파워를 갖출 수도 있다. 지금 강정호의 몸이 1년 만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김하성도 꾸준히 관리하면 (강)정호가 갔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김하성은 강정호에게는 부족한 스피드까지 갖췄다. 김하성은 13일 목동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는 2루타와 3루타였다. 특히 4회말 정대훈의 높은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 발을 앞세워 3루까지 뛰어 세이프되는 장면에서 김하성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시즌 4번째 3루타였다. 염 감독은 "(김)하성이가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면서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