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아직 5강이 결정된 상황도 아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이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의 5위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이렇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롯데는 두산과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겼다.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와 견줘 한 발 앞서가고 있다.
이 감독은 전날(16일) 열린 경기 수훈갑으로 심수창(투수) 최준석, 손용석(이상 내야수)을 먼저 꼽았다. 그는 "(심)수창이가 상대 타선을 정말 잘 막아줬다"고 했다. 심수창은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2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9-7로 이겼고 심수창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최준석의 경우 5회초 때린 홈런도 있지만 뒤에 나온 2루타가 컸다"고 했다. 롯데는 7-7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연장 1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최준석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전날과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이 감독은 "우리팀에는 손용석과 같은 선수들이 자주 나와야 한다"며 "(손)용석의 경우 유격수를 제외하고 1, 2,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타격감도 좋고 무엇보다 왼손투수가 던지는 공을 잘 친다"고 말했다.
손용석은 이번 두산과 주중 3연전에 모두 1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셈이다. 그는 16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한편 이 감독은 주전포수 강민호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강민호는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또 빠졌다. 이 감독은 "오늘은 정상적으로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마쳤다"며 "상황에 따라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강민호도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타격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