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조승우가 결혼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좋은 상대가 생긴다면 당장도 결혼을 할 수 있다는 답을 하면서도, 남은 30대만큼은 바쁜 활동으로 즐기지 못했던 20대와는 다르게 여유로운 삶을 꾸리고 싶다는 희망을 알렸다.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제작 (유)내부자들 문화전문회사)의 개봉을 앞둔 배우 조승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 원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그려냈다. 경상도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연기가 만나 감탄할 만한 캐릭터가 완성됐다.
영화와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활약해 온 조승우는 작품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오그라들 수 있는데 낭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클로저의 첫 장면, '하이 스트레인저'라고 인사하는 장면처럼 길거리에서 누군가를 '찌릿'하고 만나는 만남을 기대하고 고대한다"고 답했다.

"실제로도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보고 쫓아가 연락처를 받고 교제한 적도 있었다"고 말한 그는 작품에 출연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연애를 시작할 때처럼 반짝이는 감흥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그래서 영화도 뮤지컬도 느낌이 확 오는 것에 끌린다"고 답을 이어 간 조승우는 "상업적인 면을 따져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한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시나리오가 중요한데, 재미가 있는지, 개봉하는 것이 의미 있는지, 메시지가 있는지, 10~15년 뒤 봐도 촌스러워지지 않을 만큼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은 작품인지가 중요했다"며 "그래서 과거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많이 출연한 것 같다"고 돌이켰다.
작품 선택 기준을 연애에 빗대 표현하니, 배우 조승우의 실제 연애와 결혼 계획에도 시선이 쏠렸다. '내부자들'의 이병헌과 절친한 사이가 돼 그의 집에 자주 방문한다는 조승우는 이병헌의 가정을 보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아이를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20세에 데뷔해 쉬어본 적도, 놀아본 적도, 어디 여행을 가본 적도 없이 쉬지 않고 일했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큰 공백이 군에 있을 때, 그리고 MBC '마의'라는 드라마 찍기 전 두어 달 쉬어본 때였다"며 "20대의 추억이 별로 없다. 지금 40대가 되기 전엔 추억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해 보고 돌아다녀보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결혼하면 안 되지 않나. 40세가 넘어 하고 싶다. 물론 좋은 사람이 생기면 당장도 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정치 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고 백윤식은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8일 저녁 전야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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