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과 연봉협상 테이블은 따로

[류한준기자]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SK 와이번스가 김광현을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2016시즌 연봉 협상을 마쳤다.

SK 구단은 23일 "김광현을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44명과 연봉계약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김광현만 재계약 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아서가 아니다.

SK 구단 측은 "김광현은 팀의 주축 투수"라며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추후 별도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SK의 간판 투수로 활약해온 부분을 감안해 다른 팀 토종 에이스들의 연봉협상 추이를 살펴보면서 재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재계약한 SK 선수들 중에서 올 시즌 연봉과 비교해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주인공은 박종훈(투수)이다.

박종훈은 올 시즌 연봉 2천700만원에서 4천300만원이 오른 7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률은 159.3%다. 박종훈은 시즌 초반 불펜에서 출발했으나 5월 이후 선발진에 합류해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고 SK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야수 중에서는 이명기(외야수)가 가장 높은 인상률인 80%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연봉 1억원에서 8천만원 오른 1억8천만원을 2016시즌 연봉으로 받는다.

이명기는 137경기에 출장해 팀내 최고 타율(3할1푼5리) 최다안타(164안타) 최다 2루타(30개) 최다 도루(22개) 등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올 시즌 KBO리그 사상 통산 두번째로 포수 100타점을 달성한 이재원은 1억7천500만원에서 1억500만원이 오른 2억8천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률은 60%.

또한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SK에 합류한 뒤 맹타를 선보인 정의윤(외야수)도 억대 연봉자가 됐다. 그는 올 시즌 연봉으로 9천만원을 받았는데 3천만원 인상된 1억2천만원에 재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