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첫 번째 시나리오는 성공했다. 이제 두 번째 시나리오를 개봉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승리했다.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첫 판을 승리하면서 선수단은 큰 부담을 덜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국 축구는 모든 연령별 대회에서 첫 경기에 어려움을 겪는 징크스가 있다. 조별리그 출발부터 꼬여 이후 총력전으로 나서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1차전을 지혜롭게 풀어냈다. 평소 스타일이었던 일방적인 공격 대신에 안정지향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이어갔다. 철저하게 내용이 아닌 결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이다.
신 감독은 대회 전부터 우즈벡과의 첫 경기는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조이뉴스24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첫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가야 한다. 비기기라도 하면 이후 일정이 꼬이게 된다. 이겨야 조1위로 8강을 가고 그 이후를 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공격 조율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을 아끼는 등 체력 조절에도 신경썼다. 권창훈은 대표팀 합류 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권창훈의 능력치를 8강 이후 완전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춰 놓았다. 필요한 순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1차전 승리라는 1차 목표에 성공한 신 감독은 2차 목표인 조 1위 8강을 향해 전진한다. 한국은 8강 진출시 D조와 4강을 놓고 겨루게 된다. D조는 호주, 요르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베트남이 속해 있다.
호주와는 지난 10월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승리를 경험하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상대다. 강력한 피지컬에다 예전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D조에서는 호주의 1위가 유력하다. 한국이 조2위를 하면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1위의 필요성이 커진다.
요르단, UAE, 베트남에는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다. UAE는 지난 4일 평가전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해 더 편하다. 결선 토너먼트라는 변수가 있지만 충분히 이길 만한 팀이다.
한국과 같은 조인 이라크는 예멘과 1차전을 2-0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예멘이 승점자판기가 될 경우 이라크와의 최종전이 순위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전까지 이기며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신 감독의 두 번째 시나리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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