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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시구 유두열 전 코치 "언제나 설렌다"


9년 만에 사직구장 마운드 나들이, 롯데 '가을야구 진출 기원'

[류한준기자] 백발의 사나이가 사직구장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관중들은 그를 향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사직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6시즌 홈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에 앞서 특별한 시구행사가 마련됐다.

시구의 주인공은 롯데 팬들의 기억에도 생생한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3점포의 주인공인 유두열 전 코치다.

유 전 코치는 당시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일융을 상대로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다. 롯데는 유 전 코치의 한 방과 9이닝을 책임진 故 최동원의 역투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삼성을 제치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유 전 코치는 현재 신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 길을 와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고 시구를 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사직구장 전광판에는 32년 전 유 전 코치가 3점홈런을 쏘아 올린 장면이 상영됐다.

유 전 코치는 시구를 마친 뒤 "정말 오랜만에 사직구장을 찾아 반가웠고 설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구단으로부터 시구 제의를 지난달에 받았는데 고민이 많았다"며 "몸이 아파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했다.

유 전 코치는 틈틈이 시구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캐치볼도 했다. 그는 "마음대로 안되더라"며 "그래서 마운드 앞쪽에 나와 공을 던졌다. 스트리이크로 들어가 기분이 좋다"고 껄껄 웃었다.

유 전 코치는 "올 시즌은 롯데 선수들이 꼭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한다"며 "꼭 그렇게 될 거라 믿고 있다. 팬들도 사직구장을 더 많이 자주 찾아주셔서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이번 사직구장 방문은 오랜만의 일이다. 지난 2007년 시구를 위해 찾은 뒤 9년 만이다. 유 전 코치는 "한국시리즈 7차전 영상은 보고 또 봐도 늘 가슴 한쪽이 뭉클하다. 오늘도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시구를 잘 마무리하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행사가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유 전 코치는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 선수 시절 정상 체중이 70kg이었는데 지금은 68~69kg정도"라며 "주변에서도 건강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써준다. 열심히 병마와 싸워 꼭 회복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유 전 코치의 아들이자 넥센 히어로즈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유재신(외야수)은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롯데 구단과 팀 관계자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아버지가 롯데에서 선수로 뛰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도움을 줬다. 팀에서 레전드인 만큼 나 또한 현역 은퇴 후 넥센에서 그런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를 보며 앞으로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코치는 서울에서 아들을 포함해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경기 때문에 늘 늦게 집에 와 얼굴을 잘 못본다"며 "그러나 낮에 구장에 갈 때 항상 내게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코치는 1984년 한국시리즈 당시 입었던 것과 같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현역시절 등번호 33번도 그대로였다. 유재신도 넥센에서 33번을 달고 뛰고 있다.

현재 롯데에서는 정훈(내야수)이 33번을 달고 뛰고 있다. 유 전 코치는 "현역 시절 내 번호를 달고 뛰는데다가 고등학교 후배라 더 살갑게 느껴진다"고 했다. 유 전 코치는 마산상고를 나왔다. 마산상고는 이후 용마고로 교명이 바뀌었다. 정훈도 용마고를 나왔다.

유 전 코치는 "정훈은 아구도 잘하고 그래서 더 정이 간다"며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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