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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파로 "난 지금 절벽 끝에 서있다"(인터뷰)


14일 신곡 '선셋 비치' 발매

[정병근기자] 절박한 상황에 몰리면 조급해하기 마련이지만 래퍼 파로는 다르다. "절벽 끝에 서있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서두르지 않는다. 낭떠러지로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도 '파로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티고 버텼다. 그는 그렇게 10년 내공을 담아 오롯이 자기 자신을 담은 음악을 들려줄 준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파로는 지난 14일 '선셋 비치(Sunset Beach)'를 발표했다. 파로는 누구나 자신만의 꿈꾸는 이상향과 그 상상속의 공간을 청각적으로 표현 하고자 했다. 정규앨범 작업 중 첫 번째로 공개하는 이 곡은 파로가 올해 펼쳐나갈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하다.

"2~3달마다 한 곡씩 4곡 정도를 발표하고 가을 즈음에 정규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선셋 비치'는 그 정규앨범 마지막 트랙이에요. '선셋 비치'를 가장 먼저 공개한 건 엔딩을 먼저 보여주고 싶어서에요. 엔딩에는 내 가치관과 이상향이 집약적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먼저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행을 떠난다면 비행기 티켓을 먼저 끊어놓은 셈이죠."

'선셋 비치'를 마지막 트랙으로 못박았다는 건 정규앨범에 대한 뚜렷한 그림을 이미 그려놨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파로는 이번 정규앨범 한 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다.

"정규 제목은 안 나왔지만 큰 틀은 다 있어요. 비트만 나오고 아직 완성되지 않는 트랙도 있는데 그 트랙들까지 이미 순서를 정해놨어요. 남은 건 그걸 연결하는 작업인 거죠. 방향성은 뚜렷해요. 처음부터 올해를 바라보고 해왔고, 이번이 저에겐 절벽 끝에 서있는 느낌이에요. 올해 만약 제 계획들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음악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거든요."

이 정도의 각오면 부담감과 불안함을 감추기 어려운데 파로의 말투나 행동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 10년간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힙합 신에서 걸출한 실력자로 통하는 파로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연남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대중성까지 얻었음을 보여줬다. 물론 별다른 홍보 하나 없이 거둔 성과다. 이후 연달아 자신의 음악을 알리려 했고 준비된 곡들도 있었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다. 아쉬웠다. 하지만 좌절하진 않았다. 바로 올해의 계획 때문이었다. 어설프게 하느니 더 철저하게 준비하자고 마음먹었다.

"어설프게 해봐야 이도저도 아니니까 내가 스스로 철저하게 기획해서 방향성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나간 일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의 것을 발휘하려면 내가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더라고요. 정말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어요. 음악 안에서는 최대한 내가 원하는 방향과 내가 하고자 하는 콘텐츠로 만들어서 전달하고 싶었어요. 또 그래야 후회도 없잖아요.(웃음)"

파로가 들려주고자 하는 음악은 분명하다. 그가 가장 잘 하는 건 '음악을 그리는 일'이다. '연남동'을 들어보면 마치 그곳의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그는 공간과 사물과 감정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이번 곡 '선셋비치'도 그렇고 다음에 나올 곡들도 그렇다. '내가 그린 그림은 뜬구름이 아냐. 보여줄께 잠깐만('선셋 비치' 中)이란 가사처럼.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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