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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우승 부담? 즐거운 부담"


팀 컬러에 큰 변화 없을 전망…오프시즌 과제는 센터 전력 업그레이드

[류한준기자] "벌써 3주가 지났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박기원 감독이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지도 이제 한 달이 다 돼간다. 박 감독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 지난달 15일 대한항공 신임 사령탑에 선임됐다.

박 감독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한창이다. 지도자 생활을 한 지 오래 됐지만 됐지만 국가대표팀이 아닌 클럽팀을 오랜만에 다시 맡았기 때문이다.

대표팀과 프로팀은 차이가 있다.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와 견줘 좀 더 늘어났다.

신영수, 김학민, 한선수, 곽승석, 정지석 등 대한항공의 주전 선수 대부분은 박 감독과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다. 박 감독에게 선수단 파악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대한항공 전력에 대한 시선 차이는 있을까.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선수단 안에서 바라보면 다른 부분을 볼 수도 있다. 박 감독은 "V리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팀 컬러가 가장 바뀌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한 팀 중 하나가 대한항공"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차주현 전 감독 시절부터 신영수, 김학민이라는 뛰어난 윙 스파이커 자원을 보유했다. 문용관, 진준택 감독을 거쳐 신영철 현 한국전력 감독이 팀을 맡았던 때부터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세터를 맡고 있는 한선수를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 전력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샀다. 신영철 감독이 팀을 떠난 뒤 그 자리를 이어받은 김종민 현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팀 컬러에 큰 변화는 안줬다. 박기원 감독 역시 이런 대한항공의 기본 틀을 단번에 바꾸려고 하지는 않는다.

박 감독은 "검증된 세터와 레프트 전력이 갖춰져 있는 팀"이라고 했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자리는 센터다. 박 감독이 선수 시절 주로 뛴 포지션이기도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스피드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9일 선수단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 하갈 대한항공 연수원에서 만난 박 감독은 "단점이나 문제점 등이 하나도 없는 팀은 없겠지만 가장 보완해야 할 자리는 역시 센터"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도중 팀 지휘봉을 내려 놓았던 김종민 감독도 센터 전력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박 감독도 같은 점을 꼽은 셈이다. 박 감독이 사령탑 부임 후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절실함'이다. 박 감독은 "'오늘 당장 배구를 그만둔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걸 생각해보자고 얘기했다"며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주변 기대에 모자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정규리그 4라운드 초반까지 OK저축은행과 함께 1위 다툼을 했지만 거짓말처럼 연패에 빠지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사령탑이 중도에 물러나는 등 부침이 심했다. 부상 중이던 산체스(쿠바)를 대신해 모로즈(러시아)로 외국인선수를 교체했지만 효과는 크게 없었다. 간신히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봄배구' 맛은 봤지만 더이상 치고 나갈 힘이 없어 삼성화재에게 패퇴하고 말았다.

박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일을 잊으려고 한다. 지난 시즌 김 감독 사임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던 장광균 코치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임 박 감독이 대한항공에서 세운 목표는 봄배구 진출 그 이상이다. 그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령탑 시절 아쉬웠던 마음을 풀려고 한다. 대한항공 뿐 아니라 V리그 모든 팀들에게 공통된 목표인 우승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막 뗐다. 박 감독은 "우승 목표라는 건 즐거운 부담인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박 감독은 "브라질 남자배구대표팀이 구사하는 '토털배구'를 대한항공에 꼭 접목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시나 코트에서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하는 한선수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박 감독은 "(한)선수도 누구보다 지난 시즌 팀이 거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그랬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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