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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레전드' 다쓰나미, 삼성 덕아웃 찾은 사연


주니치에서만 22년 뛴 전설…친구이자 동료 오치아이 격려차 방문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오치아이) 에이지를 격려하러 왔어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 원정 덕아웃에 낯선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선 낯설지만 일본 프로야구(NPB)를 조금이라도 눈여겨봤다면 아마 한 눈에 알아봤을 선수들이다.

한 명은 일본의 전설적인 선수인 다쓰나미 가즈요시(49)였다. 그는 과거 주니치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인 오치아이 에이지(49)를 격려하기 위해 같은 주니치 출신 이노우에 가즈키(46)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오치아이 코치가 1993년 데뷔해 2006년 은퇴했으니 이 셋은 약 14년간 한솥밥을 먹은 셈이다.

주니치 드래곤즈의 연고지인 나고야 쥬쿄 방송의 '스포츠 스테이션'이라는 다큐멘터리 촬영진까지 따라왔다. 이번 방송을 기획한 쥬코 방송 메인 프로듀서인 요시나가 다카시 씨는 "함께 주니치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고 평소 돈독한 선수들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노우에와 생일도 같다"면서 "한국에서 열심히 선수들을 지도하는 오치아이 씨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 야구를 보러온 컨셉"이라고 방송을 소개했다.

다쓰나미는 일본에서는 전설적인 선수다. 오사카 출신으로, 일본의 야구 명문 PL 학원(마에다 겐타, 기요하라 가즈히로 등을 배출한 명문 학교, 2016년 야구부내 폭력 문제로 야구부 폐부)을 졸업한 후 1988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9년 은퇴할 때까지 22년 동안 주니치에서 뛰면서 통산 2천586경기에 출장해 2할8푼5리(8천716타수 2천480안타)의 기록을 남겼다.

NPB 역사에 남을 각종 대기록도 세웠다. 2천480안타는 NPB 역대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487개의 2루타를 쳤는데 이는 NPB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골든글러브도 5번이나 탔는데 각기 다른 세 포지션(유격수, 2루수, 3루수)에서의 수상 또한 NPB 역대 최다 기록이다. 명 내야수로서 활약했던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모로 NPB에 남긴 족적이 크다.

덕아웃에서 촬영을 마친 다쓰나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오치아이를 격려하러 왔다. 우선 한국이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외국 아닌가. 이렇게 혼자서 외국으로 건너와 투수 코치로서 스스로를 갈고 닦고 또 팀을 강하게 만들고자 나와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치아이 코치가 한국에 온 것에 대해 "스스로의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는 것, 그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 또 이 팀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정신이 크기 때문에 코치로 왔다고 생각한다. 선수 때도 지금도 그런 정신적인 부분이 강한 친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인 24일 경기에서는 오치아이 코치의 지도력이 간접적으로나마 증명됐다. 그의 지도를 받고 있는 만 19세의 '슈퍼 루키' 양창섭이 데뷔 후 가장 좋은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다쓰나미는 "어제 경기에 대해서는 좀전에 들었다. 어린 투수가 굉장히 활약했다고 들었다"면서 "오치아이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선수들과 동료들 사이에서 인망이 두터운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 선수들도 그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치아이에게 배울 것도 많을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기자의 눈으로 봐도 (오치아이의) 지도력이 좋지 않나"고 껄껄 웃기도 했다. 농담이 섞였지만 오치아이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발언이었다. 그는 "투수 지도라는 것이 물론 바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4년이나 5년 뒤에 보면 오치아이를 분명 팀에 도움이 됐던 코치로 기억할 것이다. 그를 초빙한 김한수 감독과 삼성 구단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두루두루 칭찬했다.

다쓰나미는 14년간 동고동락했던 이들과의 목표도 슬쩍 들려줬다. 그는 "주니치 시절에 함께 했었기에 훗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함께 지도하고 싶다는 우리들만의 목표 또한 있다"면서 "그렇기에 더 (오치아이) 에이지의 모습을 직접 보고 격려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쓰나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삼성은 팀 아델만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심창민, 최충연 등 필승조의 호투 속 1-0 승리를 거두며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전설' 다쓰나미가 보는 앞에서 오치아이의 투수 지도력이 증명된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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