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14년차 래퍼이자 예능인 슬리피가 재수학원 수학선생님을 찾는다.
17일 오후 7시40분 방송되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2006년 그룹 언터처블로 데뷔한 가수 슬리피가 출연한다. 이날 슬리피는 대학 진학에 실패했던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으로 다니게 된 재수학원에서 만난 수학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슬리피는 1997년 중학교 2학년 때, IMF를 겪으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부유했던 집안의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고 밝혔다.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주방 일을 시작했고, 슬리피 또한 학창 시절부터 공장과 막노동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어려운 집안과 고된 일 속에서 슬리피에게 유일한 낙은 음악이었다. 그는 가수를 꿈꿨지만, 어머니는 정 하고 싶으면 먼저 대학에 가라며 처음으로 부탁을 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슬리피는 그동안 말없이 본인을 믿어줬던 어머니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엄마와의 타협점으로 재수를 택했다.
슬리피에게 수학의 재미를 알려준 것은 재수학원에서 만난 수학 선생님, 일명 '대빵 선생님'이었다. 유쾌한 말투와 재미있는 수업 방식으로 첫 만남부터 인상 깊었다는 대빵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너무 좋아 교무실을 찾아가면, 선생님은 진심을 담은 조언과 함께 "뭐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데. 또한 탁 트인 옥상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정사를 털어놓고 꿈과 현실의 길에서 고민하는 슬리피를 격려해주었다고. 슬리피에게 선생님은 집안이 어려워진 후 항상 부재였던 아버지 대신 처음으로 꿈을 응원해주고 관심을 가져준 첫 어른이었던 것.
그 결과 대학에 합격하며 진심으로 기뻐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슬리피.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었던 것도, 음악을 마음껏 하면서 훗날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던 것도 '대빵 선생님' 덕분이었다고.
슬리피는 대학 진학 후 음악 활동에 몰두하며 가수로 데뷔했지만 10년의 긴 무명을 겪었다. 심지어 각종 예능 프로에 출연하며 예능 신인상을 거머쥐던 때에도 어머니에게 용돈 한 번 드릴 수 없었을 만큼 금전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더불어 소속사와 갈등까지 겪게 되며 홀로서기를 하게 된 지금, 불안한 미래 속에 견뎌낸 혹독한 재수 시절 그를 다잡아준 인생의 첫 스승, '대빵 선생님'이 생각난다고 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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