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호주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시킴에 따라 AFC의 동서 분할론이 더욱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AFC의 동서분할론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권에서 주장해오던 것으로 방대한 면적에다 전혀 다른 문화권의 아시아 국가를 동과 서로 나눠 월드컵 예선과 AFC 챔피언스리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동안 아시아 축구시장은 한중일이 주도하면서도 AFC의 실권을 잡고 있는 중동아시아와 미묘한 대립을 보여왔다. 아시아가 워낙 방대한데다 각국의 축구수준이 천양지차라서 각종 대회의 운영과 정책 결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만큼 호주의 편입을 계기로 아시아의 동서분할을 꾀하겠다는 것이 한중일 3개국의 공통된 입장이다. 일본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은 지난 4월5일 "호주가 AFC에 편입되면 AFC의 동서분할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정몽준 FIFA 부회장 및 대한축구협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28일 한중일 3개국을 비롯, 북한 몽골 괌 홍콩 대만 마카오 등 9개국이 결성한 EAFF는 AFC의 동서분할을 염두에 두고 결성한 단체로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축구의 재편을 꾀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모두 아우른 AFC 챔피언스리그 개최로 한중일 모두 그동안 리그 일정에 중대한 차질을 빚어온데다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EAFF의 전면 대두는 반가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만일 AFC가 동서로 분할된다면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인터리그의 출범으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데다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축구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7일 축구회관에서 EAFF 현판식을 거행하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제2회 EAFF축구선수권(7월31일-8월7일)을 통해 AFC의 동서분할론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동아시아에서 아시아 축구시장의 핵심인 한중일의 배제를 적극 반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다 호주를 과연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중 어느 쪽으로 편입시켜야하는 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조이뉴스24 /최원창 기자 gerrar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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