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냈다.
‘서니’ 김선우(28 콜로라도 로키스)가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성공가도에 들어섰다.
김선우는 25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3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피칭으로 자신의 시즌 6승째이자 생애 첫 완투를 찬란한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인 투수로 완봉승을 따내기는 이번이 세 번째. 지금까지는 박찬호(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 시절 두 번의 완봉승을 거둔 것이 한국인 투수 완봉승의 전부. 2000년 지금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고 2001년 7월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두 번째 셧아웃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첫 번째 완봉승을 거둘 때에는 자신이 직점 홈런을 때려내고 탈삼진 13개를 잡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둘 때에는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6년이었고 185번째 경기 등판에서 이룬 쾌거였다.
이에 비해 김선우로선 9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뒤 7년 만의 경사. 박찬호에 비해 1년이 더 걸렸지만 경기 수로는 109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둬 박찬호보다 빨랐다. 또 박찬호가 107번째 선발 등판만에 완봉승을 거뒀고 김선우에게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은 생애 통산 36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트레이드-방출-마이너리그 강등-방출의 모진 시련을 겪은 김선우는 이날 감동적인 완봉승으로 선수생활에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98년겨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김선우는 2002년 워싱턴 내셔널스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됐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해 겨울에는 지명 양도 선수로 사실상 팀에서 방출되는 위기를 겪었다.
올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 김선우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왔으나 지난 8월 다시 웨이버로 공시돼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으며 극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기회를 잡았고 결국 다시 살아난 지 2개월 만에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한편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완투를 한 것은 김선우의 완봉승을 포함해 모두 11번. 그 가운데 박찬호가 9번을 해냈고 서재응(28 뉴욕 메츠)이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이닝을 던지며 완투패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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