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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파인' 임수정, 류승룡도 놀란 악역 "'눈이 아직 착해요'라는 말에⋯"


"20대 때부터 악역 해보고 싶었다⋯멜로·로맨스도 포기 못해" 연기 욕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대 때부터 악역을 해보고 싶었어요. 저도 모르는 무의식과 잠재의식으로 용기 있게 선택했던 것 같아요."

배우 임수정이 청순의 대명사에서 욕망의 화신이 됐다. 말간 얼굴에 독기 어린 눈빛을 장착하고, 거침없는 언행을 쏟아낸다. 여지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과 파격 변신이다.

임수정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임수정이 '파인:촌뜨기들'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임수정이 '파인:촌뜨기들'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임수정은 "'파인'이 디즈니+ 아태 지역 1위를 한달 가까이 하고 있다. 작품 자체에 대한 호평이나 캐릭터의 향연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양정숙에게도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을 배경으로 목포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보물선에서 고려 시대 도자기를 건져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기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1970년대 초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안 앞바다 보물선 '신안선 사건'을 극화한 작품이다.

임수정은 극 중 보물찾기의 자금을 대는 흥백산업 천회장(장광 분)의 새 부인이자 경리 출신으로 셈에 밝은 인물인 양정숙을 연기했다. 양정숙은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가는 핵심 인물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다. 우아하고 고상한 사모님의 얼굴 뒤에 돈과 권력의 야망에 도취한 인간의 탐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임수정이 이런 캐릭터를 해본 적 없지만, 하면 놀랍고 잘해낼 것 같은 믿음이 있었다"는 강윤성 감독의 '눈'은 옳았다.

"양정숙은 원작을 봤을 때 어마무시하게 무서운 사람이었어요. 강윤성 감독님이 원작의 핵심적인 부분, 거친 남성들에게 밀리지 않는 논리적인 언변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어요. 제가 거기에 힌트를 얻어서 작품에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했어요. 원작 속의 양정숙이라는 인물의 핵심에 동의를 했고, 잘해보고 싶었어요."

배우 임수정이 '파인:촌뜨기들'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임수정 특유의 착하고 귀여움이 사라지고 '흑화'가 될 때 희열을 느꼈던 감독과 시청자들처럼, 임수정 역시 변신을 기꺼이 즐겼다.

"기존에 보여줬던 작품 속 캐릭터가 양정숙과 달라서 더 놀라워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전 신나게 연기했어요.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내뱉는다는 거죠. 정숙은 원하는 요구 사항, 흥정, 욕망 모든 어휘와 언어가, 타인을 위한 대사가 하나도 없어요. 오직 자기 밖에 모르는 캐릭터에요. 지금까지 남을 수용하고 포옹하는 역할을 좀 더 많이 했는데,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캐릭터를 맡으니 신나더라고요. 배우가 자신의 캐릭터를 몰입해서 즐겁게 하면 보는 사람들도 잘 받아주는 것 같아요. 저라는 배우를 생각했을 때 양정숙이 의외지만, 거기서 재미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감독님이 저에게 양정숙을 제안해줘서 너무 감사해요."

임수정을 지우고 '양정숙화' 되어 극찬을 받기까지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다. 착한 눈빛을 지웠고, 보브컷 헤어와 새빨간 입술, 치켜 그린 눈썹 등 진한 메이크업으로 카리스마를 만들어냈다.

"처음에 1,2회차 촬영할 때 '눈이 아직 너무 착해요'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촬영한지 1년이 지나 양정숙의 기운이 빠져있는데, 그 때는 '어떻게 눈의 기운을 빨리 찾나' 싶었어요. 감독님이 대사의 말투를 보고 분장팀에게 '눈매를 더 세게, 매섭게 해달라'고 했다. 초반에는 메이크업이 더 진하고 화려해서 포스나 카리스마가 나올 수 있게 했어요. 초반을 지나가니 몰입이 잘되서, 현장에서 '양정숙 싸모의 포스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배우 임수정이 '파인:촌뜨기들'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양정숙이 목포로 내려가 오관석(류승룡 분) 무리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포스가 남달랐다. 류승룡이 "임수정이 진짜 양정숙 같아서 대사를 잊어버렸다"고 떠올렸을 정도

"베테랑 연기의 신들인 배우들과 대면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어요. 목포에 양정숙이 내려가서 관석 일행을 쓱 둘러보는 장면이 유일한데, 그 때는 저는 저대로 긴장을 하고 그 분들도 저를 보고 긴장을 했다더라고요. 외적인 포스가 느껴졌나봐요(웃음). 양정숙의 기세에 끌려가는 연기를 잘해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오직 돈고 권력을 쫓고 욕망이 앞서는 인물로, 전 남편 임전출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미동이 없던 그녀다. 그럼에도 '독한 빌런'으로 손가락질 하기보단, 연민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양정숙은 돈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본능적으로 돈을 너무 좋아해요. 감독님에게 '정숙은 왜 돈을 좋아하는 걸까요' 물은 적이 있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 있어요'라고 했어요. 그렇게 태어났고, 본질적으로 권력과 돈에 끌려요. 권력을 쥐고 싶어하고 그 위에 올라가고 싶어하고, 자기가 똑똑하고 전술과 전략이 먹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착각이에요. 누군가는 짠하다고 하고, 외로워 보인다고 하는 것이 결국엔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힘이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그런 빈틈들로 인해 많이 공감을 해주는 것 같아요."

오희동(양세종 분)과의 관계에서 그는 내심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면모도 보였다. 희동을 밀실로 불러 하룻밤을 보내는가 하면, 목포로 내려와서는 희동과 선자의 모습에 질투를 한다.

"양정숙 입장에서 지금까지 만나왔던 남자들과 비교했을 때 오희동이 달라보였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밀실 이후에 자신의 마음을 혼자 키워왔을 거에요. 원작에서는 양정숙이 관계에 있어서 리드하고 거침이 없다면 '파인'에서는 사랑에 있어 서툴고 의지하고 싶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파인'은 11부까지 모두 공개된 가운데 원작 웹툰과는 다른 결말로 반전을 안겼다. 오희동(양세종 분)과 선자(김민 분)의 재회, 죽음을 암시한 양정숙(임수정 분), 그리고 오관석(류승룡 분)이 타고 있던 트럭의 추락과 폭파 등이 그려졌다.

결말을 놓고 양정숙의 생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임수정은 "감독님의 의견에 따랐다. 열린 결말이고 상상하기 나름이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나온 결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정숙의 생존 여부는 제작진에게 맡겼어요.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시즌1 마지막의 엔딩까지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했어요. (제작진이) 이 캐릭터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요.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했는데, 전 그 순간에만 몰입을 해서 촬영을 완료했어요. 제 캐릭터의 생존 여부와는 별개로 시즌2가 생긴다면 기쁠 것 같아요."

배우 임수정이 '파인:촌뜨기들'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임수정이 '파인:촌뜨기들' 인터뷰를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임수정은 '파인:촌뜨기들' 출연이 연기 인생의 새로운 기회라고 표현하며 "지금 제게 와준 것이, 앞으로 해나갈 배우의 인생에서 하나의 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확장된 연기의 폭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운이 좋았고 행운이었어요. 양정숙을 연기하면서 진짜 너무 재미있었어요. 차기작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다시금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연기를 알 것 같고 연기가 쉬워졌다'가 아니라 연기가 재미있어요. 역시 배우 일을 해온 것이 잘한 거구나 싶어요."

양정숙 캐릭터가 '돈'에 욕망을 드러냈다면, 배우 임수정은 '연기'에 욕심을 드러냈다.

"양정숙도 꽤 빌런이지만, 빈틈이 많아서인지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어서 귀여운 구석도 있어요. 조금 더 서늘하고 감정 없는 악역이나 빌런 역할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캐릭터를 다양하게 확장을 해서 보여주고 싶어요. 다른 캐릭터를 했을 때 깨닫는 것도 많고, 새롭게 발견되는 저의 목소리나 톤이 있어요. 그런 것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물론 로맨스나 멜로는 놓칠 수 없어요. 그런 것이 제안 오면 '양정숙 저리가'라고 하며 절절하게 눈물 흘려서 하겠죠(웃음). 양정숙처럼 욕심이 생긴 것 같아요."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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