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보는 곳,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공간에서 생소한 사람들과 함께눈을 떴다. 그리고 풀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퍼즐 게임의 일원이 됐다. 무엇보다 직접 경험할 법한 영화 속 현실에 관객의 가슴은 또 한 번 몸서리친다.
<쏘우>가 절제된 공간에서 등장인물간 치밀한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시나리오가 돋보였다면 <쏘우 2>는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이중의 생존 게임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120만 달러의 제작비로 100배가 넘는 1억291만 달러를 벌어들인 <쏘우>에 비해 4배의 비용이 더 투입된 <쏘우 2>는 이미 범인을 밝힌 후 그 내막을 역으로 파헤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삶에 감사할 줄 모르면 살 가치가 없다.” 희생자의 죽음에 대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직쏘토빈 벨 분)라는 별명을 가진 살인마가 에릭 메이슨 형사(도니 윌버그 분)에 의해 예상 외로 쉽게 체포되면서 <쏘우2>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직쏘는 에릭 때문에 옥살이 경험을 지닌 희생자와 에릭의 아들을 폐쇄된 공간에 함께 가둬 놓고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직쏘는 에릭에게 ‘앉아서 얘기하기’라는 간단한 룰만 지킨다면 3시간 후 아들은 무사히 풀려날 것이라 제안한다. 하지만 에릭의 아들을 비롯한 8명의 희생자들은 서서히 퍼지고 있는 독가스를 마시고 있어 2시간 후면 죽게 될 운명에 처해 있다.
이들 8명의 희생자들은 직쏘의 녹음기를 통해 해독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4개의 함정을 통과해야만이 그것을 구할 수 있다. 이런 과정 앞에서 이들은 각기 다른 생존 방법을 찾기 시작하게 되고 모니터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에릭은 결국 부성애와 함께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더구나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좁은 공간의 치밀한 시나리오로 스릴러팬들을 조롱했던 전편과의 연결까지 시도, <쏘우 2>가 단절이 아닌 ‘진행형’의 <쏘우> 시리즈 중 하나임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영화 첫 장면에서 자신의 눈 속에 박힌 열쇠를 꺼내야 살 수 있는 죽음의 마스크로 시작해 난방로, 주사기 늪 등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느껴졌던 함정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등장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DVD만의 새로운 볼거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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