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LG 감독이 결국 채찍을 들었다.
LG는 12일 외야수 정의윤(20)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정의윤이 1군 엔트리서 제외된 것은 사실상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유는 물론 성적 부진이다. 정의윤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개막 이후 85타수17안타로 12일 현재 타율 2할에 머물러 있다.
특히 9일부터 치렀던 삼성과 3연전에서 7타석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11일 경기서는 2회말과 4회말 각각 무사2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LG는 연장전 끝에 패했다.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성적이 나오질 않자 결국 이감독이 2군행을 결정한 것이다.
정의윤은 고졸 2년차로 이감독이 주력으로 키우는 LG 영건의 대표주자다. 지난 시즌 초반 용병 루벤 마테오의 공백을 틈타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적시적소에서 방망이를 터뜨려 부진했던 LG 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LG의 젊은 방망이를 대표하는 박경수 이성열 박병호 등은 부상이나 성적 부진 등 이유로 2군행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러나 정의윤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개막전 두 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뒤 곧바로 2군에 내려간 적이 있지만 열흘만에 복귀한 이후로는 줄곧 1군에서 자리를 다졌다. 그만큼 이감독의 기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감독은 올해도 역시 정의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정의윤도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터뜨린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2년차에 찾아온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결국 2년차 신예가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기에는 잠깐이라도 2군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신예들은 대부분 프로 2년차 내에 한 차례씩 고비를 맞는다. 정의윤은 첫해부터 신인답지 않게 대담하고 다부진 성격으로 유명했다. 첫 2군행을 경험한 정의윤이 이 고비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고 1군 무대로 돌아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김은진기자 ri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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