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도, 기억에도 남는 극적인 홈런이었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의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대서특필한 스포츠닛폰은 기사의 서두를 이렇게 적었다.
오 사다하루(소프트뱅크 감독),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세번째로 30세 이전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의 활약은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산케이 스포츠, 닛칸 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을 통해서도 생생히 소개됐다.
이승엽은 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신과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3루에서 개인 통산 400번째인 시즌 32호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2-2로 맞선 9회말 2사 1루에서는 다시 2점짜리 끝내기 홈런을 작렬, 그야말로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기록한 요미우리의 4점이 모두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개인의 명예도 드높이고 팀의 3연패도 끊은 이승엽의 이날 활약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절대 혼자 웃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4번타자"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포츠 호치는 "확실히 '이승엽 극장'이 펼쳐졌다"며 두 번의 홈런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 뒤 "기념비적인 홈런을 극적으로 장식한 '주포'의 활약으로 인해 팀의 나쁜 흐름이 바뀔 것이다"며 기뻐했다.
또 이 신문은 다시 한번 이승엽의 팀플레이 정신을 강조했다. "고비의 400호 홈런을 달성했을 때도 웃지 않았던 이승엽이 끝내기 홈런을 친 후 비로소 팀 동료들의 품에 안기며 활짝 웃었다"고 묘사한 것.
이승엽은 400호 홈런을 성공시킨 직후 "물론 대기록을 달성해 기쁘지만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들뜨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팀의 승리로 경기를 마친 후에서야 비로소 "홈런을 쳐서 기쁘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1995년 투수로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이 타자로 전향하며 '제 2의 오 사다하루'를 꿈꿨던 사실도 일본에서 큰 관심거리다.
오 사다하루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기록을 깨뜨렸던 이승엽이 "오 사다하루, 로드리게스와 아직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그들같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부분도 일제히 빠뜨리지 않고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또한 "이승엽이 이 홈런으로 명실 공히 세계의 강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면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이 조용하고 겸손한 강타자가 앞으로 세계 속에 한 발을 걸친 채로 홈런을 양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이뉴스24 /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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