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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수원, '대표팀 차출 강행' 피해 정도는?


 

'운명의 한판'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9일과 25일 K리그 한해 농사를 결정 짓는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는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에게 우승의 문턱까지 남은 계단은 단 2개 뿐이다.

이제 유형의 전력, 무형의 전력을 모두 모아 상대와의 일전에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양팀의 승부에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전력 외적인 측면이 승부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와 아시안컵 이란전(15일·테헤란)의 일정과 겹쳐 대표팀 차출로 입은 팀 전력 손실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양팀에게 남은 과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이란 원정에 나설 21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대표팀 차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성남과 수원 소속의 선수 3명을 포함시켰다.

성남은 김용대(GK), 김두현(MF)등 핵심전력이 포함됐고 수원은 김남일이 부상으로 제외돼 조원희(DF)만 차출됐다. 15일 이란전에 출전했던 이들 3명은 16일 오후 핌 베어벡 감독과 함께 귀국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해 19일 오후 2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야 한다.

언뜻 수원 쪽이 더 불리해 보인다. 지난 K리그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수원의 오른쪽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조원희는 이란전에서도 후반 41분까지 사실상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까지 남은 기간은 4일이지만 그 사이 5시간 반의 시차와 왕복 20시간의 비행 시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수원은 지난 14일 올림픽 대표팀의 한일 평가전에서도 출혈이 있었다. 올시즌 중간 이적생으로 수원에 합류했지만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후기 리그 우승을 주도한 백지훈이 후반 교체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기 때문이다.

올림픽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코치는 당초 "경기 결과보다 선수의 몸상태가 더 중요하다"며 백지훈을 후반 조커로 활용할 뜻을 천명했다. 그러나 선발 출전한 박주영(서울)이 감기 몸살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체력 저하를 보여 백지훈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시켰다.

최근 각종 대표팀 일정과 K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백지훈은 이날 여느 때보다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성남 역시 수원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성남 소속인 김두현 김용대는 이란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원정길에 올랐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도 가능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K리그 타 구단의 한 관계자는 "무리해서 선수를 차출했다면 베어벡 감독은 이들을 경기에 내보내야 했다. 경기에 투입하지 않을 의도였다면 애초에 데려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현과 김용대는 지난 11일 K리그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뒤 컨디션 사이클을 15일 이란전에 맞춰왔다. 15일 이란전에 출전한 뒤 회복훈련을 거쳐 19일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컨디션을 맞춰야 하는데 경기에 아예 출전을 못했기 때문에 밸런스와 사이클이 엉망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만약 '선수 보호' 차원에서 베어벡 감독이 김두현과 김용대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조원희도 투입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래저래 베어벡호에 마음 상한 성남과 수원은 핵심 전력들의 컨디션 문제에 남은 기간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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