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를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프로연맹은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5일 호주, 10월 10일 세네갈과 치르는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일정 조정을 축구협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15개 구단 단장 중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강원FC, 대전 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전북 현대를 제외한 10개 구단 사장 및 단장이 이날 참석해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연맹의 이준하 사무총장은 "K리그는 축구협회와 연초 일정을 조율했다. 때문에 9월 6일과 10월 11일을 리그데이로 확정했는데 협회가 갑자기 일정을 바꿔 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만약 일정 조정이 되지 않는다면 "별도의 조치를 취하겠다"라며 프로 연맹 차원의 '차출 거부'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미 1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A매치 일정을 발표했다. 프로연맹과도 연초 본선 진출 확정 여부를 떠나서 경기를 하기로 합의했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상대팀 스케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국제 관례상 날짜를 옮겨 경기를 치르는 것은 한국 축구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축구협회측 생각이다.
축구협회의 또 다른 관계자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고 원정 첫 16강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연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당장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못하겠다는 협회는 국제국, 경기국, 홍보국 등 관련 부서들의 회의를 거쳐 18일 오전께 입장을 정리해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5일 호주와의 평가전에 앞선 3일에는 K리그 컵대회 결승 1차전, 6일에는 리그 23라운드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컵대회 4강에는 부산 아이파크,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이 올라있다. 이들 팀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있어 어느 한 쪽이 경기 일정을 옮기지 않는 이상 선수 차출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뿐 아니라 오는 11월 대표팀의 유럽 원정도 시한 폭탄이다. 11월 14일, 18일로 대표팀 원정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21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될 팀들과 축구협회 간 갈등이 뻔히 예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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