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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 연장 논란 '점입가경'


 

MBC의 인기드라마 '주몽' 연장방송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주연 배우인 '주몽' 역의 송일국 측이 이미 "오랜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다. 연장 출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가운데 "그래도 끝까지 설득하겠다. 연장 불가는 없다"는 MBC 측의 막무가내식 입장이 상충되면서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급기야, 16일 오전에는 MBC 신종인 부사장까지 전남 나주 세트장을 방문, 송일국 설득 작업에 나섰다.

최근 한 달 이상을 끌어온 '주몽' 연장 방영 논란을 지켜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방송이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마음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물론 MBC 측이 5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를 더 하고 싶은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또 MBC가 연장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예정된 60회로는 당초 기획 의도를 충실히 담을 수 없다'는 설명에도 일부 수긍이 간다.

하지만, 아무리 '드라마'가 방송사를 먹여 살리는 킬러 콘텐츠라지만 작가도 떠나고, 주인공도 싫다는 연장 방송을 굳이 해야 하는 지 묻고 싶다.

더욱이 '예정된 60회로는 고구려에 이어 백제 건국까지, 당초 기획 의도를 살리기 어렵다'는 MBC 측의 명분도 최근 '드라마 전개 속도가 늘어지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들어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MBC 측은 '주몽'이 시청률이 높다는 명분만을 갖고 연장을 하겠다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도 '눈 가리고 아웅'이다. 높은 시청률이 곧 많은 시청자가 연장을 원하고 있다는 바로미터는 될 수 없다. 이보다는 MBC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안겨다 줄 수익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모를 리 없다.

단지,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연장 방송을 하는 것은 방송국의 사심(?)에 의한 또 다른 전파낭비일 수 있다.

방송위원회가 드라마 등 방송프로그램의 연장방영과 관련해 방송법상 방송심의규정에 의한 별도의 규제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시청률만 높으면 무작정 연장을 하려는 방송사들의 관행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MBC는 연장에 힘을 쏟기보다는 남은 분량을 알차고 밀도 높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고구려 건국사를 다뤄 국민들의 역사 의식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드라마 '주몽'의 긍정적인 평가를 살릴 수 있는 길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사진=MBC]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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