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분을 삭이지 못하고 '폭력'을 휘둘러 아리따운 아내와 뱃속의 태아를 모두 잃어버린 이찬(본명 곽현식, 31)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결혼 12일만에 탤런트 이민영과 파경을 맞은 이찬은 2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 내에 위치한 '수&영 프로덕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심정을 털어놨다.
우선 이찬은 폭력을 행사한 부문에 대해서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발길질 같은 극단적인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뺨 때린 것 맞지만 발길질 같은 폭력은 없었다
이찬은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 사실이다. 내가 먼저 이민영의 뺨을 때렸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백번, 천번이고 사죄 드린다"며 "그러나,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민영이의 코가 골절되고 내가 발로 차서 아기가 유산이 됐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자신의 폭행으로 태아가 사산됐다는 이민영 측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또 이민영 측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찬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원인이 번듯한 신혼집을 장만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이민영 어머니의 지나친 언사와 돈에 대한 집착에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 등을 했다.
이찬은 "결혼 전부터 신혼집 마련과 광고계약 문제로 양가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여기 잘 사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나이에 49평 3억 5천만원 전세가 작다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한참 문제가 불거질 때에도 민영이 한테 '너는 출연료로 돈을 잘 벌지만 나는 돈을 못벌기 때문에 아버지 돈으로 결혼을 한다'고 말했다. 그때 민영이도 '알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찬은 이어 "근데, 이후에 민영이 어머니가 부모님 명의로 된 집을 달라고 했다. 형이 아직 미혼이다. 그래서 그 집을 달라고 하지 못했다. 그랬더니, '집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아들이냐'며 그렇게 얘기했다"고 섭섭한 감정을 털어놨다.
이찬은 신혼여행에서도 사소한 다툼이 있었고 이민영의 어머니가 광고 얘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결혼 전부터 신혼집과 광고 문제로 양가 갈등
이찬은 재차 유산된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먹였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바라던 아기이다. 임신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확히 9월 29일이다. 임신 소식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양가 부모에 알리고 결혼을 빨리 하자고 얘기했다. 11월에는 아기 기형검사도 받았다. 담당의사에게 민영이가 비행기를 타도 괜찮느냐고 물었고 의사는 신혼여행 가기 전에 꼭 한번 병원에 오라고 말했다. 근데, 민영이 어머니가 그 병원(강남 차병원)에서 애 낳으면 소문 난다고 11월 이후에는 병원에도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찬은 자신이 이렇게 입장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때린 것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사죄한다. 잘못했다. 하지만, 우리 둘이 바란던 아기를 감히 내가 유산시켰다고 하는 말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민영 어머니는 산부인과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초음파 사진보면서 어머니가 하나도 안 좋아하셨다. 지금 이곳에 오기 전에도 휴대폰에 있는 초음파 사진을 봤다. 너무 참을 수가 없다"며 억울해 했다.
◆9월 29일 임신사실 알아, 너무 기뻐 눈물 흘려
또 자신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9월 중순에 민영이와 하남시의 호프집에 있었다. (이민영의) 형부하고 나와 세사람이 있었다. 그 곳에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있었다. 평소 단골집이다. 종업원이 인터뷰한 것 처럼 아마 내가 폭행을 했다면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MBC와도 인터뷰 한 적 없다. 민영이 성격이 내가 폭행을 했다면 절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부인했다.
이찬은 또 다툼 이후에도 자신과 만났던 이민영이 갑자기 왜 태도가 돌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31일 '사랑한다' 문자 보내
이찬은 "31일 11시 59분에도 민영이한테 사랑한다고 문자 보냈다. 그리고 어제(1일) 그런 기사가 났다. 모든 매스컴과 네티즌들이 2∼3일 사이에 나를 완전히 파렴치한범으로 만들었다. 다른 것은 다 좋다. 근데 민영이도 분명 알고 있다. 임신 사실을 알고 초음파 사진 봤을 때 내가 그날 얼마나 울었는지 알고 있다. 그런 나에게 아기를 유산시켰다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찬은 "27일 저녁부터 민영이와 연락이 안된 후부터 잠도 못 자고 내가 많이 아픈 것을 민영이도 알고 있다. 병원에 가고 싶은데 네티즌들이 병원에 가면 쇼한다고 할까봐 가지고 못하고 있다. 어제 기사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 26일 날까지 나랑 얘기할 때만해도 너무 착한 아이였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신다, 정작 힘든 사람은 민영이가 아닌가 싶다"고 이민영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찬은 다른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자신의 폭력으로 아이가 유산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만큼은 법정에서 진실을 꼭 가리겠다며 눈물의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병상공개를 통해 기자회견을 갖은 이민영은 이찬의 폭행이 결혼 전부터 상습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지난 20일 사고 당일 머리채를 잡힌채 차밖으로 내동댕이 쳐져 임신 15주째인 뱃속의 태아를 유산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2일 오후5시 기자회견을 통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찬.]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