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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풍경', 잊혀져가는 하숙집의 情


KBS1 TV소설 '그대의 풍경' 4월30일 첫방송

추억과 낭만의 대명사였던 대학가 하숙집이 사라지고 있다.

원룸에 TV, 냉장고, 책상 등 생활가구가 완비돼 자취생활이 편리할 뿐더러 신세대 대학생들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하숙집을 점차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잊혀져가는 하숙집의 풍경이 KBS1 새 TV소설 '그대의 풍경'(극본 박진숙, 연출 한정희)에서 부활한다.

'그대의 풍경'은 6,70년대 정겨운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다.

이 하숙집에는 서산 광남봉제 사장댁인 안주인 황정선(김용림)의 식구들과 최고령 하숙생이자 무명감독 나판수와 홍일점 시인지망생 조혜린, 고시장수생 공상철, 광남봉제 최부장 등이 모여산다. 하숙집을 매개로 엮인 한수련(허영란), 손윤주(임예원), 우종구(김철기), 박동혁(박문수) 네 사람이 주인공으로 하숙집에 모여사는 다양한 사랑과 이야기들을 드라마로 풀어낸다는 생각이다.

◆아침마다 화장실 전쟁을 벌이던 하숙집 추억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자들은 잊혀진 하숙집에 대한 향수를 이야기하며 즐거워했다.

"여기있는 기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하숙비를 쌀로 냈어요. 나는 하숙집 생활을 안했지만 아침에 하숙하는 친구네 놀러가면 밥은 하숙생꺼만 주고 내꺼는 주지않아서 내심 서러웠지."(연규진)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잊혀져가는 추억에 대한 향수와 이제는 그 시대를 모르는 신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나는 극중에서 돈벌려고 하숙을 치는게 아니예요. 고시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다는 자부심도 있고, 정말 하숙생들을 아끼지. 공부하는 사람에게 눈치주면 안된다는 대사에서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요샌 뭐 그런 하숙집도 없지. 하숙집 자체가 없어져 가니깐. 이런 시대를 감독도 작가도 알아서 너무 좋아요."(김용림)

"하숙집에서 연탄을 갈아야 하는 신이 있는데, 스태프들이 워낙 젊으니깐 연탄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더라구요. 연탄은 위아래로 두 장씩 넣는데 완전이 재가 된 연탄은 빼고 불씨가 남아있는 연탄에 새 연탄을 같이 넣어서 계속 불을 유지시키는 거거든요. 그런데 스태프들은 무조건 다 빼내더라구요."(김현주)

◆높은 시청률보다는 위안을 주는 드라마 만들겠다

이렇게 신세대들은 모르는 6,70년대 이야기들이 드라마로 살아나게 된 것은 극본을 맡은 박진숙 작가의 힘이다.

박진숙 작가는 '아들과 딸' '그 여자' '방울이' '사람의 집' '동기간' 등 깊이있는 드라마를 집필해왔다.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는 박 작가를 모시기위해 한정희 연출이 삼고초려했다.

한PD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님인데 내가 억지로 모셔서 TV드라마 다시 쓰게 했죠. 일단 박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아요. 시대극이라고 어렵게 사는 이야기만 담은데 아니라 사람은 많은데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생기는 에피소드같이 코믹적인 요소도 곳곳이 있어요. 그렇게 균형을 잘 맞추는게 작가의 힘이죠."

옛 추억에 얽힌 풍경이 불륜이나 폭력같은 선정적인 소재가 비빔밥처럼 버무려진 타사 아침드라마의 내용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시할 수있다. 하지만 박진숙 작가의 생각은 다르다.

"나이드신 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고 보면서 위안을 받을 수있는 드라마를 쓸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해요. 제 어머니가 팔순이신데 어머니께서 편안하게 볼수있는 드라마라면 즐거울 것 같습니다. "

따뜻한 정을 그려낸 '그대의 풍경'은 오는 4월30일부터 편안한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사진=왼쪽부터 김철기 허영란 임예진 박문수]

조이뉴스24 박은경기자 imit@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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