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할 일만 했을 뿐입니다."
결정적인 위기에서 등판해 팀의 3연승을 견인한 조웅천(36, SK)이었지만 표정은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담담했다.

조웅천은 22일 문학 LG전에서 4-5로 쫓기던 6회 2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최동수를 5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내 집요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8회까지 7명의 LG 타자를 상대한 조웅천은 총 3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안타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7회와 8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지었고 삼진은 4개나 뽑아냈다.
이날 팀이 7-4로 승리하며 조웅천은 시즌 10번째 홀드(2승 4세이브)를 기록했다. 주무기인 싱커와 커브를 위주로 던졌지만 최근 직구 구속까지 좋아져 LG 타선은 혼선을 빚었다.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 이후 3일만에 등판한 조웅천은 "위기를 잘 넘겼다기보다 내 임무가 항상 그랬기 때문에 떨리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며 "그동안 목이 안좋아 계속 맛사지를 받아왔는 데 그것이 오히려 스스로 2~3배 긴장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좌타자가 많은 LG 좌타자를 상대로 등판했지만 오른손 타자에게 맞는 것보다 오히려 부담이 없다"며 "감독님이 그날 컨디션에 따라 조절해주시기 때문에 편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등판으로 통산 729경기째 등판하며 이 부문(투수) 최고기록을 경신한 조웅천.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뒤를 받히고 있는 든든한 동료들에게 이날의 공을 돌렸다.
그는 "뒤에 든든한 마무리 (정)대현이가 있고 박경완이 잘 리드해주고 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위에서 정대현과 더블스토퍼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말에는 "우리팀 마무리는 대현이"라며 "대현이가 계속 오를 수 없는 상황에서 돕는 역할을 해내는 것 뿐"이라고 겸손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레이번이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점수를 많이 안주고 잘 막았다"며 "조웅천이 위기상황에서도 베테랑답게 잘 처리했다"고 평했다.
또 김 감독은 "이호준과 나주환이 4번과 9번 역할을 잘해줬고 중요한 고비에서 타점까지 기록해 더 이상 나무랄 때가 없었다"며 "둘이 타선에서 다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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