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의 꿈은 이뤄지는가.'
뜻밖이지만 기쁘다. 욕심까지 난다. 경쟁자들은 너무나 쟁쟁하다. 그러나 포기하기엔 이르다. 열심히 하면 뜻을 이룰 것이다.
SK 3루수 '소년장사' 최정(20)이 30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는 물론 국내에서 최고라 손꼽히는 야구선수 52명 속에 최정이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날 훈련을 끝내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고 있던 최정은 어머니로부터 이 소식을 전화로 전해듣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전혀 뜻밖의 일이기도 했지만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기쁨이 한꺼번에 교차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아직 국가대표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량이 높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이 설레고 정말 좋다"며 "뽑힌다면 메달을 따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에게 있어 태극마크는 처음이 아니다. 고3이던 지난 2004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만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김명제(두산), 정의윤(LG) 등이 최정과 함께 했다.
제24회 아시아야구선수권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가 대만에서 열린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아직 어리지만 이미 개최지의 특성을 파악한 경험을 지녔기 때문이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SK 유니폼을 입은 최정은 아마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타격에 소질을 지녔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수비와 변화구에 대한 단점으로 주전자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에 대한 완벽성을 높였고 선발 3루수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했다. 이에 따라 잠자던 거포 본능까지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최정은 지난 30일까지 시즌 15개의 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재홍, 박경완이라는 검증받은 거포도 12개씩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주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김동주와도 단 1개 차이다.
쟁쟁한 내야수들의 명단을 확인한 최정은 "일단 김동주 선배님(두산)이 계시는 만큼 수비 위주로 백업을 확실히 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최정은 우선 리그에 전념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최정은 "앞으로도 더욱 타석마다 신중하게 공마다 집중할 생각"이라며 "항상 방심하지 않고 후반기 성적을 끌어올려 국가대표로 끝까지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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