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릿MC' 웰터급 2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이광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권아솔과의 타이틀 매치를 꼽았다.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스피릿MC 12'의 마지막 '스피릿M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이광희는 연장전 끝에 바디블로우를 성공시키며 권아솔에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광희는 '한국의 고미 다카노리'라 불리는 권아솔을 상대로 두 차례나 KO승을 거두며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이광희는 "이제야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겠다"며 "내가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더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광희와 일문일답.
-챔피언에 오른 소감은.
"간절히 바랬던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차게 돼 너무 기쁘다. 이제야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은 없는지.
"경기 직후 이틀 동안 몸살을 앓았다. 생각지도 못한 연장 4라운드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힘들었다. 지금도 턱은 전기 오는 듯 아프다. 양 손 엄지 손가락과 발등은 아직도 부어있다."
-경기 직전 무슨 생각이 들었는가
"대기실에서 링에 오르기 직전까지 반드시 챔피언이 될 것이며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위의 기대와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너무 떨리고 눈물도 났다. 링 위에 어떻게 서 있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였지만 옆에 있던 (임)재석이형이 '넌 할 수 있다'고 '이겨서 꼭 챔피언 벨트 따 오자'고 위로해 줘서 많은 위안이 됐다."
-장기전 생각을 했나.
"1차전 때도 그랬고 둘 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1라운드에서 경기가 끝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권아솔이 백스텝을 밟아가며 길게 안 뻗었다. 1차전 때보다 훨씬 신중해졌다고 할까? 아무튼 권아솔도 준비를 굉장히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난타전이었다. 권아솔의 타격 실력은.
"나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권아솔 역시 준비를 많이 했던 거 같다. 1차전 때보다 전략도 더 계획적으로 세우고 실력 또한 많이 향상돼 처음엔 깜짝 놀랐다. 권아솔 한테 맞아서 아직도 턱이 아픈 걸 보면 모르겠는가."
-크게 위험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
"사실 몇 번 있었다. 언제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권아솔의 어퍼컷과 니킥으로 얼굴을 맞았을 때다. 1차전에 휘청거린 적이 있어서 이번엔 절대로 휘청거리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로 끝까지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다."
-권아솔에게 암바를 걸었다.
"훅을 날리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졌다. 하지만 파운딩 하는 권아솔의 팔이 잡히면서 제대로 걸렸다 생각하고 탭을 칠 때까지 기다렸다. 권아솔의 팔이 부러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권아솔은 끝까지 버티다가 빠져나가 버렸다."
-3라운드 무승부 발표가 났을 때 심정은.
"3라운드가 종료되고 판정결과가 발표되기 전엔 사실 내가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무승부 발표가 나고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고 했을 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체력도 지칠 만큼 지쳤기 때문에 짧게 뻗으면서 점수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결정적인 바디블로우에 권아솔이 쓰러지며 경기가 종료됐다.
"마지막 1분에 사력을 다하기 위해 체력을 아끼고 있었다. 위 아래로 콤비네이션을 시도하던 중 권아솔이 복부에 맞고 '윽' 하고 내는 신음소리를 냈다. 솔직히 예상치 못했다."
-앞으로 꿈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챔피언 벨트를 드디어 얻었다. 아직 또 다른 목표가 구체적으로 생각나진 않지만 앞으로 내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더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겠다."
조이뉴스24 /강필주기자 letmeou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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