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로케이션 촬영과 사전 제작, 60억원의 제작비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비천무'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2월 1일 SBS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2004년 3월 촬영을 시작해 2005년 5월 제작을 마친 '비천무'는 그러나 제작사와 방송사가 편성과 구매에 대한 의견을 달리해 4년간 빛을 보지 못했다.
'비천무'는 태왕사신기를 공동 연출한 윤상호 PD의 작품이라는 것과 국내 최초의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데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 2004년 당시 60억원이 투입된 엄청난 제작비와 장대한 액션 스케일에도 눈길이 간다.

그러나 촬영 종료 후 정확하게 2년 7개월여 만에 방송되는 '비천무'가 과연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비천무'가 편성에서 제외된 채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시청자들은 지난해 MBC '태왕사신기'를 만났다. '태왕사신기'는 화려한 CG와 빠른 극 전개, 인물들의 캐릭터, 의상 소품 등 복합적인 요소에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눈이 양이나 질적으로 높아진 상태에서 '비천무'의 방영이 결정됐고, 이들을 어떻게 만족시키느냐 하는 것에 '비천무' 성공의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비천무' 제작진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비천무'의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요즘 시청자들의 트렌드에 맞게 재편집해서 훨씬 짜임새있게 압축했다. 24부작을 14부작 드라마로 바꾸면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며 "5.1 사운드를 채택했으며, 부족했던 CG 부분도 다시 손봤다. 스케일이 크고 스토리도 확실하게 짜가면서 편집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상호 PD 역시 "극 전개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편집해 이야기의 템포를 빠르게 했다. 압축이 많이 되서 이야기가 흩어지지 않나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빠른 극 전개와 화려한 액션신을 염두에 두고 편집에 열과 성을 다한다 할지라도 4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열린 '비천무' 제작발표회에서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태왕사신기'가 보여줬던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제대로 된 무협드라마를 보이겠다"는 김영섭 CP의 자신감처럼 액션신은 돋보였지만 배우들의 의상과 분장, 소품은 4년의 긴 세월을 뛰어넘기에는 벅차보인다.
'비천무'가 제 때만 방송됐다면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찬사 받았을 지 모르는 데 제작진과 배우들 입장에서는 이 점이 한탄스러울 만도 하다.
실제로 배우 박지윤은 "4년 만에 방송되어 기쁘면서도 너무 오래 전에 찍은 거라 걱정도 된다"며 "화면을 보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촬영 후 수년이 지난 후 뒤늦게 방송되는 이 드라마가 과연 안방 시청자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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