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세월이 흐른 뒤 변강쇠가 이대근에서 봉태규로 변한 만큼, 변강쇠의 영원한 파트너 옹녀도 달갱으로 변신했다.
남자의 힘의 상징 변강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신예 김신아는 변강쇠의 첫사랑 '달갱' 역을 맡았다.
연기경험이 전무한 신인으로 60억원대 영화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김신아는 올해 22살의 연극영화과 학생이다. 김아중과 박은혜를 연상시키는 외모와 목소리, 여기에 어릴 때부터 배워온 무용으로 유연한 몸매를 가진 김신아는 본명인 '유빈'에서 예명을 짓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한다.
아직 소속사도 없는 생짜 신인인 김신아는 의상, 메이크업, 이동, 스케줄 관리까지 혼자 힘으로 해내고 있다. 첫 영화 출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물으니, 버스를 타고 지방 현장을 오가는 일이었다고 한다.
첫 영화 출연작에서 봉태규의 상대역 달갱 역을 맡은 김신아는 "단순히 미친여자라기 보다는 사연이 있어 한을 품게된 불쌍한 아이다"고 캐릭터를 설명한다. 상처를 받아 4차원의 정신 세계를 갖게 되기는 했지만, 투명한 순수함을 가진 인물이라고. 변강쇠가 변했듯 그의 여자도 180도 달라져, 음기 강한 옹녀가 아닌 순수하고 귀여운 달갱로 재탄생했다.

유독 여자 배우들이 많았고 대선배 윤여정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이룬 김신아는 "현장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한다.
"봉태규 선배한테는 많이 혼나고, 많이 배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던 제가 영화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하나하나 배운 거죠. 고마운 선배들이 참 많아요."
첫 영화에서 만만치 않은 노출을 경험한 김신아. 그러나 노출 장면이 선정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비춰지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첫 작품의 인상이 배우에게는 참 중요하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노출이 많은 작품 출연 제의가 들어올까봐 걱정되는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차기작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고르고 싶어요. 할 수 있다면 무난하고 훈훈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분위기 있는 역할이요."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친근하고 귀여운 느낌의 신예 김신아.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여배우의 당찬 신고식이 관객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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