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4강 혈전, KIA만 '비틀비틀'

올림픽 휴식기 전 치열한 4강싸움을 벌였던 롯데, 삼성, KIA 가운데 KIA가 '나홀로' 2연패에 빠지면서 주춤대고 있다.

KIA는 지난 26일부터 재개된 후반기 레이스에서 최하위 LG에게 잇따라 격파당하며 2연패를 기록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 삼성에게 점점 뒤처지고 있다. 게임차도 4, 5위 롯데와 삼성이 0.5게임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6위 KIA만 롯데와 4.5게임차로 벌어졌다.

KIA는 지난 27일 잠실 LG전에서는 야수 실책과 투수 폭투가 빌미가 돼 3점이나 헌납하며 패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국대' 이용규의 3안타를 제외하고는 8명 타자 전원이 단 1안타도 쳐내지 못하며 무너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에 반해 롯데와 삼성은 그야말로 승승장구 중이다. 롯데가 이기면 삼성도 어김없이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롯데는 최근 6연승 중이다. 올림픽 휴식기 전 7월 27일 한화전부터 지난 8월 27일 한화전까지 꼭 한달(?)동안 6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재개된 후반기 경기서는 거포들의 방망이가 폭발,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3위 한화에도 2게임차로 따라붙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삼성의 분위기는 더욱 무섭다. 삼성은 롯데에게 질 수 없다는 듯 7연승 행진 중이다. 최근 13경기서는 단 1패만을 기록할 정도다. 올림픽 전 이미 5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삼성은 지난 26일부터 재개된 경기서 히어로즈를 잇따라 완파하며 4위 롯데를 0.5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IA 조범현 감독은 드디어 오늘(28일) '국가대표 투수' 윤석민을 선발 예고했다.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최하위 LG에게 2연패를 당한 터라 귀국 사흘밖에 되지 않은 '에이스' 윤석민 카드를 뽑아들었다. 더 이상 처지다가는 4강 경합에서 떨어져나갈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석민은 올림픽 맹활약 외에도 올 시즌 빛나는 호투를 해왔다. 20경기 등판해 1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 중이다. 완투승도 한 차례 거머쥐었다. LG의 선발 맞상대는 6경기 등판 4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는 최원호. 성적 상으로는 윤석민이 단연 우위다.

과연 '국대' 윤석민은 4강 싸움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KIA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까. 롯데와 삼성을 얼른 쫓아가야 하는 KIA로서는 윤석민의 금빛 맹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