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만나는 팀에 있어, 공격의 '핵'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항상 경계대상 1호다.
오는 10일 한국 대표팀은 또다시 정대세를 만난다. 올해만 세 번째.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첫 상대인 북한을 이기기 위해서는 정대세 봉쇄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한국은 정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정대세는 8일 북한 대표팀과 함께 격전지 상하이에 도착했다. 북한팀은 당초 연습하기로 했던 동지대 구장 대신, 10일 경기가 펼쳐질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오후 7시부터 훈련을 시작한 북한 대표팀. 한국 취재진들은 훙커우 스타디움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철저한 통제에 부딪쳐 멀찌감치서 정대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훈련이 끝나는 시간까지 경기장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1시간30분 동안 훈련을 마치고 북한 선수들은 하나 둘씩 밖으로 나왔다. 안영학도 보였고, 홍영조도 보였다. 하지만 정대세는 보이지 않았다. 정대세는 홀로 경기장에 남아 나머지 훈련을 하고 있었다. 멀찌감치 정대세의 모습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가 싶더니 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정대세가 나오자 나머지 코칭 스태프들이 따라 나오며 떠날 채비를 했다.

지난 UAE전(한국시간 7일 새벽)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정대세. 아마도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려 노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공격의 '핵'으로서 '특훈'을 받았을 수도 있다. 한국전을 준비하며 비장의 무기를 꽁꽁 숨겼을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을 하는 이는 팀의 에이스였다. 지난 월드컵 3차 예선에서도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한 것은 한국의 '원톱'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개인적인 특훈을 받으며 골잡이로서 준비를 해갔다. 특히 박주영은 홀로 남아 프리킥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대세가 마지막까지 남아 무슨 훈련을 했는지, 어떤 무기를 숨기고 있는지 한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정대세가 어떤 임무를 부여받았는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버스로 향하는 중 정대세는 "그동안 세 번 비겼으니 이번에는 승부를 내겠다. 우리가 꼭 이긴다. 득점도 자신 있다. 한국 수비는 온 힘을 다해서 부딪치겠다.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승리의 다짐을 밝히며 버스에 올라탔다.
다른 북한 선수들과 달리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과 행동을 보인 정대세. 그런 정대세의 자신감이 은근히 신경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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