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허리 통증으로 부진해 로이스터 감독의 걱정을 샀던 손민한이 완벽히 부활했다. 본인도 상당히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손민한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시즌 17차전에서 7.1이닝 7피안타 3실점 호투로 팀의 9-3 대승에 일조했다. 롯데 타선은 조성환,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무려 14안타를 쏟아부으며 9득점하는 기염을 토해 에이스의 부활투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9월 11일 히어로즈전 이후 22일만에 1승을 보탠 손민한의 표정은 밝았다. 후반기 허리를 삐끗해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했던 손민한은 이날 경기를 스스로 컨디션 회복을 위한 마지막 실전 점검이라고 생각했다.
경기 후 손민한은 "승패와는 상관이 없는 경기였다. 다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스스로 컨디션을 회복시키기 위한 투구를 펼쳤다"며 "초반 타선이 터져줘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손민한은 이날 승리가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최종 점검이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손민한은 "후반기 허리 통증으로 무너진 컨디션을 되찾고 자신감을 찾는 게 최대의 목적이었다"며 "5회까지는 나름대로 내 페이스를 시험하는 투구를 펼쳤고 성공했다"고 이날 경기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계기가 됐음을 전했다.
또 로이스터감독이 준플레이오프 1선발로 손민한이 아닌 송승준을 내세웠다는 사실에 대해서 손민한은 "아직 그 얘기를 정식으로 통보받지는 못했지만 사실 내가 감독이라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1선발로 쓸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내게 1선발, 2선발의 의미는 없다. 등판해서 팀의 우승까지 이끌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에이스'의 명예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전 전망에 대해서도 손민한은 입을 열었다. 그는 "삼성이 투수가 강한 팀 아닌가, 초반 점수를 내주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초중반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끌려가는 경기는 위험하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손민한은 "큰 경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다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면서 임해야 한다"고 가을 야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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