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시즌 동안 팀의 4번 타자를 주로 맡았던 박석민(23)을 2번 타자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진이 롯데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것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격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박석민을 2번 타자로 내세운다는 것이었다.
선 감독은 "초반 대량득점을 노리기 위해 박석민을 2번 타자로 올렸다. 1점 뽑아내는 식의 번트는 시키지 않을 것이다. 5회까지는 번트는 안 대고 가능한한 '치고 달리기' 같은 전술을 쓰려고 한다. 한마디로 강공 위주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의 이 '공격적 전략'이 1차전에서 기막히게 들어맞았다.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박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신들린 듯한'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12-3 대승을 이끄는 주역의 한 명이 됐다.
박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사구 3타점의 맹공을 퍼부었다. 박석민은 첫타석이었던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돌풍을 예고하더니 0-1로 뒤진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로 나가 있던 박한이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쳐내 팀의 첫 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가볍게 툭 치는 듯한 타격으로 만들어낸 안타였다.
이어 3회초 타순이 한바퀴 돌아 6-1로 앞선 가운데 2사 1, 2루서 다시 타석에 나서 1타점 중전안타까지 날려 3회에만 대거 7점을 올린 삼성 막강 공격의 끝을 장식했다.
박석민은 7회초에도 1사 1, 2루 때 다시 타점을 보태는 안타를 쳐 팀의 10점째를 올리며 대승을 자축했다. 한 마디로 선동열 감독의 박석민 '2번 타자' 카드는 끝내주는 대성공이었다.
박석민은 삼성 파브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으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다음은 박석민과의 경기 후 일문일답.
-오늘 승리의 주역이 됐는데, 소감은.
"첫 단추를 잘 꿰서...(곁에 있던 선동열 감독이 이 때 '너무 형식적인 멘트다'고 하니까 웃음 띄우며) 내일 잘해서 3차전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 선발 송승준의 주무기인 포크볼에 대해 많이 연구했던 것 같은데.
"(송)승준이 형 볼 치기가 평소에 어려웠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실투가 많았던 듯하다."
-2번 타자 쳐보니 어땠나. 그리고 수훈선수 상금 100만원은 어떻게?
"시즌 초반에 2번 타자를 쳤을 때에는 부담이 컸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2번 타자를 해보니 진루타 쳐주고, 타점 기회 있을 때 내 자신의 타격을 하려고 임했던게 도움 됐다. 상금 100만원은 용돈으로 쓸까 한다.(웃음)"
조이뉴스24 /사직=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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